순상품교역지수 84.74...전년比 7.4%↓
수출금액지수 하락...2년2개월 만 최저치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19개월 연속 악화됐다.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금액이 감소하고 유가 강세로 인해 수입금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10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4.74를 기록하며 19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7.4% 밀렸다.
평택항 컨테이너 부두 항공사진[사진=평택세관] 2022.10.16 krg0404@newspim.com |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 간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상품 100개를 수출하면 84.74개를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출품 평균 가격보다 수입품 평균 가격이 더 비싸 벌어지는 현상이다.
수출물량지수는 116.43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며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출금액지수도 125.02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하며 2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는 운송장비 수출금액이 전년 대비 19.6%나 증가했지만 섬유 및 가죽제품(-19%), 화학제품(-14.1%),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3%)가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수입부문은 확대됐다. 10월 수입금액지수는 165.1로 전년 대비 9.8% 증가하며 2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여줬다. 제1차금속제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의 수출금액이 각각 21.8%, 17.8% 감소했지만 운송장비(32.4%)와 광산품(28.6%),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1.8%)의 수입금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입물량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130.29를 기록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소득교역조건지수는 98.66으로 전년 대비 10.6%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가격 약세로 수출가격이 내리고 작년에 비해 높은 수준의 에너지 가격 영향으로 수입가격은 오른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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