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연대 25일 총파업 돌입 및 결의대회 개최
임금체계 개편, 급식실 폐암산재 대책 마련 촉구
합의 결렬 시 12월 투쟁 및 내년 신학기 파업 경고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학교 급식조리사 및 돌봄 전담사들이 25일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의 총파업에 나서며 학교 급식 등이 차질을 겪었다. 노조는 향후 임금 인상 등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2월 투쟁과 더불어 2023년 신학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전국여성노동조합,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박미향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교육공무직 법제화, 학교비정규직 차별 해소, 급식실 대책 마련 촉구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0.17 kimkim@newspim.com |
이들은 ▲임금체계 개편 및 임금 인상 ▲급식실 폐암산재에 대한 대책 마련 ▲지방교육 재정 감축 중단 및 교육복지 예산 확충 등을 요구했다.
특히 급식실 폐암산재와 관련해 "폐암·산재 종합대책 마련 관련 예산 편성을 요구했으나 교육부가 계획이 없다고 답변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소속된 각 노조들은 총파업 대회 이후인 오후 개별 집회를 진행했다. 전국여성노조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재차 집회를 가졌다. 학비노조와 교육공무직본부는 여의도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후 이들은 민주노총의 공공부문 총파업 결의대회에 합류한다.
이윤희 교육공무직본부장은 "올해 교섭에서 합리적인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했으나 교육당국은 1%대 임금인상안으로 실질임금 삭감을 시도했다"며 "오늘 총파업은 교육당국에 대한 경고이자 투쟁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018년 첫 폐암 산재 이후 5명의 동료들이 세상을 떠났고 수많은 동료가 폐암과 폐질환으로 투병하고 있다"며 "2차, 3차 파업을 해서라도 생명을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순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은 "학교 비정규직 처우 개선 및 급식실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재정이 필요한데 학생 수가 줄었다는 이유로 정부는 지방교육재정을 축소한다고 한다"며 "이번 파업은 제2의 참사를 막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학비연대는 추후 교육당국과 교섭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장기 투쟁도 불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12월 지역별 투쟁을 비롯해 시·도교육청과 교육부, 국회 등이 답하지 않을 경우 사상 최초로 2023년 신학기 파업도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교육부는 파업에 대비해 지난 21일 시도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대체 급식, 단축 수업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유·초·중·고·특수학교 1413곳 중 144곳(10.2%)에서 급식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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