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반지하층 가구가 지상으로 이주하면 매달 20만원의 주택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오는 28일부터 '반지하 거주가구 지원대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반지하 특정 바우처' 신청을 받는다고 24일 밝혔다.
반지하에서 지상층으로 이주하는 가구는 최장 2년간 매달 20만원의 월세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침수 우려가 높은 가구와 위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중증장애인 거주 가구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반지하 특정 바우처는 서울형 주택 바우처 중 일반 바우처와는 중복 지급되지 않으며 아동 특정 바우처와는 중복해 받을 수 있다. 반지하 특정 바우처 수령 희망 가구는 서울주거포털 안내 페이지를 통해 침수 우려 가구 및 중증장애인 거주 가구 여부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반지하 특정 바우처를 통해 지원하는 월 20만원은 서울시 월세 가구 중 지하·지상층에 거주하는 가구 간 평균 월세 차액과 다른 주거복지 사업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산정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시는 반지하를 떠나고 싶지만 지상층으로 이주할 때 늘어나는 월세 부담으로 주저하는 가구를 돕기 위해 이번 특정 바우처를 신설했다. 지난 여름철 장마로 서울 거주 반지하 시민 침수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거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며 지원 방안 마련에 착수한 바 있다.
유창수 주택정책실장은 "집은 삶을 담는 그릇이 되는 만큼 반지하에서 지상층으로의 이주가 단순히 거주공간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반지하 주택 거주자의 삶이 개선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지속적으로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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