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국회의장, 국조특위 선임 마무리 지어야"
국민의힘, '예산안 처리 후 국조 실시' 당론 채택
임오경 "조건부 없다…與 적극 협조 기대해"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계획서를 반드시 채택하도록 하겠다"며 거듭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여당도 조속한 국정조사를 원하는 국민의 뜻을 거역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23 leehs@newspim.com |
이어 "정부가 단순히 통행 통제만 해도 막을 수 있던 예견 가능한 참사 방지에 실패했다"며 "이름과 얼굴을 가리고, 근조 글씨조차 보이지 않도록 숨기라고 했다. 애도와 위로조차 뒷전으로 미뤄졌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은 국민께 약속한 대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추진에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장께서는 늦어도 이날 오전까지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선임 절차도 마무리 지어주시기를 요청드린다"며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은 국회의장의 위원 선임 통보가 끝나는 대로 오후에 국조특위 첫 회의를 열어 특위 위원장과 간사를 선출하고, 24일 본회의에 상정할 조사 계획서를 최종적으로 마련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과 함께 여당의 동참을 기다렸건만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특위 위원) 명단 제출을 안 했다"며 "진상 규명에 대한 진정성과 집권 여당으로서의 무한 책임의 자세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한 지 열흘 만에 100만명의 국민이 동참했다"며 "국정조사는 이태원 참사로 드러난 정부의 총체적 부실과 무능한 대응을 지켜본 우리 국민의 명령"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 처리 이후 국정조사 실시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민주당과 계속 물밑 협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국정조사를 논의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입장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 요구에 다 끌려다닐 수 없다"며 "조건이 맞지 않으면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의견을 좁힌 것은 사실인데, 그렇다고 국정조사 원칙에 맞지 않는 과도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조건부(협상)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 대변인은 "예산은 심의대로 이뤄질 것이고 본회의 통과 전까지 국민의힘의 적극 협조를 조금이나마 기대하고 있다"며 "협상이나 다른 카드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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