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옷 가게 직원 "수험표 들고 방문한 학생 1명뿐"
코로나에 이태원 참사까지…"전반적 침체 분위기"
[서울=뉴스핌] 지혜진 최아영 기자=18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의 한 옷 가게에서 일하는 김석(41) 과장은 "어제 수능이 끝나고 수험표를 들고 온 학생이 딱 한 명"이라며 "아마 주말에도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겪은 데다 최근 이태원 참사까지 겹치면서 수험생들이 밖에 나오기보다는 가족들과 조용히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지만 번화가 상인들은 "'수능 특수'가 예년만 못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후 광주 서구 전남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2022.11.17 kh10890@newspim.com |
마포구 연남동 꽃가게에서 일하는 김고은(22) 씨는 "수능이 끝난 자녀에게 꽃을 사주기 위해 부모님이 방문하기도 했다"면서도 "수능 특수를 크게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올해 수능 응시 지원자 중 재수생과 검정고시생을 포함한 졸업생 비율은 31.1%로 1997년 이후 26년 만에 졸업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호프집 사장님들은 아직 수능 특수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이창호 전국호프연합회 회장은 "이태원 참사 등으로 전반적인 분위기가 죽어있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이슈들이 많아서 기업들도 회식 문화가 줄어든 것 같고 젊은 세대도 아직은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 이후 예전 같은 야간문화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데다, 최근 아르바이트생들도 잘 뽑히지 않아서 주점들이 영업시간을 전반적으로 줄이는 추세"라며 "아직은 매출 변화를 체감하기는 어렵고 일단 이번 주말 상황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민상헌 외식업민생비상연대 회장은 "코로나 이후로 장사가 좀 되는 것 같다가 최근 이태원 참사 이후에는 외식하고 떠드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며 "또 물가도 많이 오르면서 사람들이 주머니를 닫고 돈을 잘 안 쓰는 상황인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형음식점들은 모르겠지만 먹자골목들을 보면 손님이 없다"며 "이대로 가다 간 수능 특수가 아니라 연말 특수도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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