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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수능] 부모 품에 안긴 수험생들…"일단 쉬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22년11월17일 18:02

최종수정 : 2022년11월17일 18:02

서울시내 주요 고교서 수능 마친 수험생들
"고생했다"…자녀들 꼭 안아주는 부모님들
수험생들 "탐구 영역 어려웠어요"

[서울=뉴스핌] 지혜진 최아영 기자 신정인 인턴기자= 17일 오후 4시 20분, 서울교육청 13지구 14시험장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앞은 수험생들을 기다리는 가족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아침에 딸을 시험장에 데려다주고 집에 갔다가 다시 나왔다는 조순남(53) 씨는 "실력 발휘는 잘했는지, 난이도는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하다"면서도 "일단 잠이 부족하니 집에 가서 푹 자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김태인(22) 씨는 4살 터울 여동생을 위해 노란 꽃과 맥주 4캔을 사 왔다. 김씨는 "동생에게 잘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며 "맥주는 1월 1일, 동생이 성인이 되면 같이 마시자고 하려고 사왔다"고 했다.

오다은(23) 씨도 15지구 20시험장인 용산고에서 시험을 치른 남동생을 위해 파란 꽃다발을 준비했다. 오씨는 "일단 가족끼리 다 같이 밥을 먹으러 갈 계획"이라며 "주말에도 가족끼리 놀러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성혜(47) 씨는 집에도 가지 않고 온종일 15지구 제1시험장인 경복고에서 수능을 치르는 아들을 기다렸다. 황씨는 "첫 아이이기도 하고 삼수를 해서 아침에 데려다 주고 쭉 근처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인턴기자=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을 기다리는 가족들. 2022.11.17

여의도여고에서는 오후 4시 50분이 되자 제2외국어와 한문 과목 시험을 보지 않는 수험생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학부모들은 자신이 아닌 수험생들에게도 손뼉을 쳐주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기도 했다. 부모님들은 시험을 보고 나온 딸을 꼭 안아주거나, 큼지막한 백팩을 대신 들어주기도 했다.

경복고에서 가장 먼저 시험장을 빠져나온 민경록(18) 군은 "시험 때도 별로 떨리지 않았고 덤덤한 마음"이라며 "일단 집에 가서 쉴 생각"이라고 했다.

상기된 얼굴로 시험장을 나오는 아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도 있었다. 어머니는 "왜 울어, 고생했어"라며 아들의 등을 토닥이고 얼굴을 쓰다듬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은 공통적으로 탐구과목이 어려웠다고 했다. 홍혜린(18) 양은 "과탐이 가장 어려웠다"며 "그중에서도 생명과 화학이 어려웠다. 시원섭섭한 기분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수생 최모(19) 양도 "시험을 잘 못 본 것 같아 속상하다"며 "과탐이 어려웠다. 논술도 남아있어서 일단 집에 가서 잠 좀 자고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안준영(18) 군은 "(시험이 끝난) 지금까지도 바들바들 떨리는 것 같다"며 "탐구영역 체감 난이도가 어려웠고, 오히려 걱정했던 국어 과목은 쉬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첫 수능을 본 수험생들은 고등학교 입학부터 코로나19를 겪은 `코로나19 세대`다. 이에 고교 생활 3년 내내 수험 공부와 더불어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이어왔다.

2023학년도 수능은 전국 84개 시험지구 1373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올해 수능에는 원서접수자 기준 50만8030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재학생은 35만239명(68.9%), 졸업생은 14만 2303명(28.0%), 검정고시 등은 1만5488명(3.1%)이 차지한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이과 통합으로 시행됐으며 성적 통지표는 다음 달 9일 배부된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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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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