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이어 정진상까지…영장 발부 시 이재명 수사 탄력
영장 기각 시 정치권 반발 더욱 거세질 듯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오른팔로 알려진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기로에 놓였다. 정 실장의 구속 여부에 따라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의 운명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전날 정 실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15일 정 실장을 한 차례 소환해 조사한 뒤 바로 다음 날이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화폐 예산확보를 위한 간담회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2.11.17 pangbin@newspim.com |
정 실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표 측근에 대한 검찰의 신병확보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은 앞서 이 대표의 최측근 중 한 명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구속한 뒤 기소까지 한 상황이다.
검찰은 정 실장에 대해서도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체포영장 기각 사유를 밝히진 않았으나 정 실장이 검찰 조사에 응할 뜻을 밝히면서 검찰의 체포 필요성 주장이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태도 변화부터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이 대표의 대통령 선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으며, 구속영장을 발부받음으로써 혐의를 입증한 상황이다.
당초 최측근인 김 부원장의 구속으로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검찰이 정 실장의 신병확보까지 나서면서 이 대표에게 직격타를 날린 셈이다.
정 실장은 김 부원장과 함께 이 대표가 인정한 측근이지만 그보다 더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검찰은 정 실장이 이 대표와 1995년부터 친분을 맺으며 그의 실무를 담당하는 등 두 사람을 '정치적 공동체'로 보고 있다.
이에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이 법원에서 정 실장의 혐의를 소명하는 데 성공한다면 향후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충분한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정 실장의 신병을 확보한다면 이 대표에 대한 조사는 물론 기소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을 경우 검찰은 이 대표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 동력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검찰 수사를 '야권 탄압'으로 규정하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 더욱 강하게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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