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조선, 예상치 웃도는 흑자 행진
대선조선·HJ중공업은 적자...내년 시황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에 이어 중견조선사들도 실적 개선에 바람이 불고 있다. 환율 효과에 조선업황도 개선되면서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최근 마무리됐다. 한국조선해양이 188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삼성중공업은 167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이전 분기 대비 34.4% 개선됐다. 대우조선해양만 6200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사진= 케이조선] |
반면 중견조선사 중에서는 케이조선의 실적이 눈에 띈다. 지난해 STX조선 간판을 떼고 케이조선으로 새 출발을 뒤 올해도 수주를 이어가며 흑자를 냈다.
당초 케이조선은 올해 소폭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16척을 수주하면서 목표치인 20척 수주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반기 329억원 영업이익에 3분기에도 860억원의 영업익을 내면서 3분기까지 영업익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당초 오는 4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했던 한국조선해양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처럼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올린 것이다.
매출 역시 3분기 209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6.7% 급증했다. 이는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효과라는 것이 케이조선 측 설명이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흑자가 소폭 날 것으로 예상됐는데 예상보다 더 흑자가 났다. 올해 워낙 달러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강재가 인상에 대한 충당금 등을 반영하면 올해보다는 빠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선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탱크선 용선료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2.2배가 인상됐다"며 "경기가 살아나고 수출이 늘어나니 선박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여행 수요가 증가한 것이 중견조선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여행 수요 증가로 인한 항공유 수요 증가로 탱크선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내년 초에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 탱크선 수요가 올라가고 강재가 인상에도 강보합세나 우상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업황 자체도 활기를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케이조선 외에 다른 중견조선사들은 흑자 실적을 내고 있지는 못하다. 대선조선은 상반기까지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3분기 적자로 전환됐다.
대선조선은 상반기 매출 1198억원, 영업익 36억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 매출 729억원, 영업손실 199억원을 기록했다. HJ중공업도 3분기 영업손실 380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하지만 역시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수요가 늘어나면서 내년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적자가 날지 흑자가 날지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양쪽 모두 소폭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상선을 위주로 수주하고 있어 해양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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