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발표 후 원/달러 환율 하락
전문가, 연말 1310~1340원대 전망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원/달러 환율이 1310원선까지 내려온 가운데 3개월 만에 1200원대에서 안착할지 시장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오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 기조 변화 확인과 같은 추가 재료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14일 외환 전문가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310~1340원선에서 움직인다고 예측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27원에서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말 144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서서히 하락했다. 특히 미국 CPI 발표되고 지난 11일 하루 만에 59원이나 떨어지며 1318.4원까지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떨어져 1200원대까지 내려오면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5일(1298.3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1200원대를 기록한다.
전문가는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을 예상하면서도 1200원대 안착 전망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CPI 소식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추가로 강력한 재료가 있어야 원/달러 환율이 더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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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중 60원 넘게 급락한 가운데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보이고 있다. 하루 변동 폭 기준으로 2009년 4월 30일(58.7원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2022.11.11 yooksa@newspim.com |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등으로 환율이 내려왔지만 1300원 정도는 지지될 것"이라며 "연준 긴축이 남아 있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 방향성 유지를 전망하면서도 "이번 환율 급락에는 다소 쏠림이 동반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소비물가가 예상보다 떨어졌지만 여전히 7%대 머물고 주거비, 운송 서비스 등 물가는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연준의 피벗을 기대해도 어느 정도 물가에 대한 경계 심리는 유효하다"며 "환율은 변동성 국면 이후 점차 적정 레벨을 찾아가며 하락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킹달러' 현상도 지속도 원/달러 내림세 지속을 막는 장벽이다. 일본 엔화와 유럽 유로화 등 주요 6개 국가 통화와 미국 달러 가치를 비교한 미국 달러지수는 이날 106.547로 전일 대비 0.28%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오는 12월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까지 혼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연준은 오는 12월 13~14일 FOMC 회의를 연다. 이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 긴축 속도 조절 여부 힌트를 줄지 관심이 쏠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200원대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1200원대로 내려오려면 12월 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보다 크게 밑돌게 금리를 올리거나 통화 긴축 피벗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인플레이션 진정과 피벗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1400원으로 가는 상승 가능성보다는 정상(하락)을 찾아가는 환율 수준이 크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