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25개 가행광산 중 35개 광산 우선 점검
올해 안에 종합대책 수립…예산 확대도 검토
[세종=뉴스핌] 이태성 인턴기자 = 정부가 대대적인 광산 안전점검에 나섰다. 지난달 발생한 봉화광산 매몰 사고와 관련해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취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박일준 제2차관 주재로 4개 광산안전사무소, 한국광해광업공단, 광업협회 및 광산안전위원회와 함께 '광산안전 현황 점검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회의실에서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 정소걸 광산안전위원회 위원장, 장영덕 광업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관련기관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산안전 현황 긴급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2022.11.09 victory@newspim.com |
이번 회의는 지난 10월 26일 발생한 봉화 연·아연 광산 사고에 따른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유사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국내 가행광산 안전점검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일준 제2차관은 모두 발언에서 "광산 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산업부는 구조된 두 분이 빨리 쾌차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사고 원인을 엄중히 조사해 책임 유무를 가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신고가 이뤄진 후부터 구조 순간까지의 상황실 구성 및 운영, 광산구호대 활동, 지자체와 소방본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조 체계를 분석한 뒤 매뉴얼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차관은 4개 광산안전사무소에 최근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는 광산부터 우선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4개 지역 광산안전사무소장들은 관할 지역의 광산안전점검 실태와 향후 안전점검 추진 계획을 보고한 뒤, 논의를 거쳐 국내 325개 가행광산 중 재해발생 가능성이 높은 35개 광산을 대상으로 민관합동 특별광산안전점검을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6일 경북 봉화의 한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갱도 내에서 고립됐던 2명의 작업자가 고립 221시간만에 스스로 갱도를 탈출해 4일 밤 11시 3분쯤 걸어서 생환했다.[사진=경북소방본부]2022.11.05 nulcheon@newspim.com |
35개 광산은 최근 3년간 사망, 중상 등의 중대재해가 발생한 광산으로 민관합동 점검단은 갱내광산과 노천광산의 재해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안전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점검 대상이 되는 광산 대부분이 동부와 중부광산안전사무소 관할지역에 집중된 것을 고려해 서부와 남부광산안전사무소의 인력을 파견해 합동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긴급 점검에서 빠진 290개 가행광산에 대해서는 광산안전사무소별 계획을 수립해 내년 상반기까지 점검을 완료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산업부는 근본적인 관리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광업협회 및 광산근로자 간담회 등을 거쳐 올해 말까지 광산안전관리 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리개선 방안에는 ▲구조 매뉴얼을 고도화해 전국 모든 광산에 배포 ▲광산안전사무소 인력 증원 검토 ▲광산안전도 현행화 ▲광산안전시설 예산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고 발생시 재해자 가족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구조 현황 정보를 실시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매뉴얼에 포함하기로 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재해 예방 및 구조 활동에 필요한 광산안전시설과 구조장비 예산 증액도 추진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광산 안전에 대한 조치는 아무리 과해도 지나치지 않은데 현장을 관리하는 4개 광산안전사무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산업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광산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철저히 점검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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