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두호 인턴기자 = "웹 3.0 시대의 서막을 열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10년을 준비하겠습니다"
임병완 블록체인랩스 공동대표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블록체인랩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 어플리케이션(앱) 쿠브(COOV) 개발사로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메신저 블록챗(Blockchat)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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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록체인랩스] |
블록챗의 가장 큰 특징은 보안성과 안전성에 있다. 블록챗의 대화는 중앙 서버가 아닌 개인 디바이스에만 저장돼 당사자 외에는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개인 데이터는 자신이 소유한 기기에만 저장되며, 본인이 보내고 받은 모든 메시지를 수정할 수 있다.
박종훈 블록체인랩스 공동대표는 "누군가 악의적으로 대화 내용을 캡쳐해서 외부에 노출해도 메시지 자체를 수정할 수 있어 메시지의 진위여부를 가릴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가, 정치인, 연예인, 언론인 등 정보의 보안성이 중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능이다.
또한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지 않아 최근 카카오 사태처럼 화재가 나거나 해킹을 당하더라도 통신 장애, 데이터 유실 등에서 안전하다.
블록챗은 상대방에게 연결 코드를 공유해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현재 이용하는 메신저처럼 연락처로 자동 연동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사람과 강제로 연결되지 않는다. 블록체인 ID와 연결 코드는 사용자가 대화를 원하는 사람에게만 노출할 수 있어 N번방 사건처럼 노출된 ID를 이용한 익명의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블록챗에 가입할 때 연락처를 비롯한 어떠한 개인 정보도 요구하지 않는다. 개인정보를 활용한 기업의 상업적 활동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웹 2.0 시대는 사용자의 데이터가 플랫폼 기업에 저장되고, 사용자 허락 하에 다른 기업에 제공하거나 서비스 이용에 활용할 수 있다. 웹 3.0은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고 관리해 플랫폼 기업의 독단적인 결정과 횡포를 차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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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완 공동대표(왼쪽)와 박종훈 공동대표 1107 walnut_park@newspim.com |
임 대표는 "현존하는 메신저 서비스들은 메신저 기업이 사용자의 정보를 이용해 광고로 수익을 올리고 있어 결코 공짜가 아니다"라며 "개인 정보에 대한 의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지금 무분별한 연락처 연동, 원치 않는 광고 노출, 메신저 대화 악용 등으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사용자들이 블록챗을 통해 개인 정보의 주권을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블록챗은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11월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블록챗은 현재 일대일 대화만 가능하지만 올해 안으로 사진·영상·문서 등을 전송하는 기능과 그룹 채팅방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유병철 블록체인랩스 수석개발자는 "내년 상반기 인공지능(AI) 음성기술로 음성을 변경해 녹취 걱정없이 통화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라며 "기존의 메신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재 역할을 하는 메신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walnut_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