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오후 10시 53분에야 서울시·용산구에 상황관리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일 용산구청 CCTV관제센터가 행정안전부로 상황 보고한 건은 전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행정안전부가 서울시와 용산구에 상황관리 지시를 한 시간은 오후 10시 53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 당일 용산구 관제센터에서 행안부로 상황을 보고한 건은 없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CCTV 관제센터 운영 규정에 따르면 관제요원은 비상 상황이 생기면 경찰서나 행안부 상황실로 상황을 전달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행안부가 소방청의 1단계 긴급문자를 받고 조치한 사항을 묻는 질문에 김 본부장은 "용산구와 서울시에 상황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를 했다"며 "당일 오후 10시 53분에 서울시와 용산구에 지시를 했고 현장상황관 파견은 오후 11시 40분에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용산구는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오는 12일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밝혔다. 2022.11.06 mironj19@newspim.com |
앞서 소방청은 참사 당일 오후 10시 15분 119 신고를 접수한 뒤 10시 46분 소방청 119 상황실에 신고 내용을 전파했고 소방청 상황실이 10시 48분에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로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행안부 상황실은 이를 토대로 10시 57분 내부 직원들에게 1단계 긴급문자를 전송했다.
이태원 참사 발생 이전 인근에서는 119에 17건의 밀집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행안부 상황실에는 해당 신고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일 소방청 대응국장은 "119에 들어오는 모든 신고는 행안부에 통보되지는 않는다"며 "1년에 약 1200만 건에 119 신고가 되기 때문에 사건의 경중도를 가려서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참사가 발생한 이후에야 119 신고 통해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응국장은 119 신고를 받고 서울시와 용산구에 알렸는지에 대한 질문에 "신고를 받고 절차에 의해서 관할 자치단체와 서울시에 연락을 취했다"고 답했다. 119 신고가 접수된 뒤 행안부 상황실로 보고하기 전 이를 서울시와 용산구청 상황실에 먼저 통보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응국장은 "용산구에는 10시 29분 용산구청 상황실로 유선 형식으로 통보했으며 서울시 재난통합상황실에도 유선으로 10시 28분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97명이다. 내국인 130명의 장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외국인 사망자 26명 중 9명은 송환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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