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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 칼럼] KAI는 대우조선해양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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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은 국가가 유일한 소비자
규모의 경제만 따질 수 없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여부에 따라 발전 효과 달라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산업부장 겸 부국장) = "KAI(한국항공우주)는 대우조선해양과 다르다. 대우조선해양은 신규 투자를 유치하지 않으면 존립할 수 없어 매각을 추진한 것이다".

KAI 매각과 관련, KAI 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의 입장은 현 시점에서 매각이 필요하겠느냐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장에 나온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KAI는 정상적으로 수주를 하고 있고 주가도 앞으로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최근 한화로 매각된 대우조선해양과는 다른 상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산업부장 겸 부국장).

그럼에도 정치권과 재계 일각의 KAI 매각 군불 때기는 여전하다. 10여년 넘게 정부의 매각 리스트 단골메뉴이니 그럴 법도 하다. 민간(사기업)에 넘겨 그동안 투입된 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KAI의 미래를 놓고 보면 '굳이' 현 시점에 민간으로의 매각이 이득이 될지는 따져볼 문제다. 방위산업, 특히 항공산업 특성상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여부가 그 산업의 발전 효과를 다르게 만들 수 있어서다. 오히려 조급한 KAI 매각은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다.

당장 기업 가치를 보자면 KAI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데도 올들어 여러 차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상반기 순이익이 869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32%(지난해 639억원)나 껑충 뛰었다. 이는 안정적인 군수사업을 기반으로 한 추가 기업가치 상승까지 기대감을 불러오는 대목이다.

여기에 KAI는 지난 9월 폴란드에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했다. 약 30억 달러 규모로 KAI가 계약한 단일 수출 건 중 역대 최대라고 한다. 상승세 탄 KAI의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세계시장서 경쟁력 갖춘 K-방산의 호황을 잡는 것이 현재로서는 더 이득인 셈이다.

방산 수출이라는 것만 따로 떼어서 봐도 여건은 상당히 좋다. 현재 세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한 안보 위기 상황이다. 각국은 국방비를 증액하고 있고 이 흐름에 맞춰 항공기, 전자, 자주포 등의 한국 방산제품은 가성비 대비 우수한 품질력으로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외사업 확대에 대한 여지가 커 호황 국면을 맞이한 격이다.

실제로 폴란드 수출이 가능했던 것은 러시아와 나토의 완충지대 역할을 했던 우크라이나가 전란에 휩싸이면서다. 적군의 위협에 직접적 노출되고 국방 공백을 메워야 하는 폴란드의 지정학적 위험으로 수십조 원에 달하는 한국 무기체계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KAI가 FA-50 48대를 수출한 것을 비롯해 현대로템이 K2 전차 180대, 한화디펜스가 K9 자주포 48문과 천무 288문을 수출했다. 물론 안보 위기 속 방산 호황은 특수사례라고 할 수 있지만, 굳이 추가 방산 수출이 논의되는 이 시기에 KAI의 지배구조 변화를 단행해 발전 시기를 놓칠 필요는 없다.

방위산업은 국가가 유일한 소비자다. 민간 매각에 따라 단순히 규모의 경제만으로는 따질 수 없는 산업이라는 이야기다.

실제 항공산업은 최신 기술이 집약돼 전후방으로 관련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크고 부가가치도 높다. 하지만 항공기를 개발하려면 10년 이상의 시간과 많은 전문인력 그리고 투자가 동반되어야 한다. 장기간 요구되는 대규모 설비 투자로 인해 민수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매우 낮은 편이다. 전 세계에서 항공기를 직접 설계하고 개발하며 생산하는 기업이 손에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시장 원리보다 정부 정책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산업 특성은 일종의 사명감 없이는 섣불리 시도조차 어렵다. 민간 자본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이윤 추구와 규모의 경제라는 이해관계만 따질 수 없는 것이 이 업계의 생리다. KAI 내부에서 나오는 민간 매각에 대한 우려도 이런 맥락에서다.

민간으로의 매각 우려는 또 있다. 사기업은 이윤 추구를 최우선으로 하는 특성상 향후 적자사업 중단과 분할 매각도 예상돼 그간 축적된 개발기술이 공중 분해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유일한 구매자인 방위산업을 일반적인 수요와 공급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론적으로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은 정부의 기여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적으로 정부의 정책과 역할로 인해 산업이 발전하게 된 경우가 많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여부에 따라 항공산업 발전 효과는 달라진다.

브라질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현재 전 세계 민간여객기 시장은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독점하고 있다. 이 시장에 도전해서 성공한 유일한 국가가 브라질이다.

브라질 정부는 1970년대 항공산업 육성을 위한 첫 시도로 국산 훈련기 개발을 결정했다. 훈련기를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정부는 아직 신품인 훈련기를 과감하게 퇴역시켰다. 이렇게 시작한 브라질의 항공산업은 민간여객기 분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브라질은 항공산업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 이어 제3의 위상을 확보했다. 물론 이렇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실패도 있었지만 정부의 강력한 정책이 뒷받침되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탈리아 역시도 정부 주도로 1960년대부터 항공산업을 육성했다. 당시 헬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었으나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단시간 내에 개발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러 차례 헬기의 개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끈질긴 노력에 힘입어 1980년대에 국산 헬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다양하게 기종을 늘리면서 지금은 헬기 분야의 강자로 성장하게 됐다.

KAI는 항공기의 수명 주기에 따른 생산, 개발, 후속지원과 MRO(항공기정비) 등 전체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짜 방위산업체다. 더욱이 KAEMS(한국항공서비스)라는 국내 유일 정부지정의 항공MRO전문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군수와 민수를 아우르는 MRO 사업을 영위하면서 외화유출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은 KF-21 전투기 개발과 수리온 헬기 파생형 사업 등의 군수 사업을 기초로해 괄목할 만한 수출 확대를 이루고 코로나로 피해 봤던 민수 사업도 이제 막 회복하려던 시점으로 성장을 위한 도약을 준비 중이다. UAM(도심형항공모빌리티)과 우주 분야 등 미래 비전도 강화해나가도록 사기업을 위해 일하지 말고 국가를 위해 일하게 해야 할 것이다. 

ikh665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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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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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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