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놓고 전문투자상담사를 사칭, 투자자들을 속여 6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A(26)씨 등 20대 남성 3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총책 A씨 등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투자리딩방'이라는 이름의 단체대화방을 만들어 놓고 가입한 투자자 10명으로부터 모두 6억7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 사기 일당이 피해자들에게 제시한 가짜 시세 그래프. [사진 = 인천경찰청] 2022.11.01 hjk01@newspim.com |
A씨 등은 전문투자상담사를 사칭,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원금을 보장해 주고 높은 수익도 올리게 해주겠다며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A씨와 일당은 유령법인 계좌 공급책, 투자 바람잡이, 자금 세탁책, 투자금 인출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했다.
이들은 사이트에 가입한 투자자가 적은 금액을 입금하면 처음에는 수익금을 돌려주고 허위로 만든 시세 상승 그래프 등을 제공하며 신뢰를 쌓은 후 큰 투자금을 받으면 가로채는 방식으로 범행을 했다.
또 수익을 올린 투자자가 돈을 찾겠다고 하면 '수익금의 22%를 수수료로 먼저 입금해야 한다'고 속여 투자금과 수수료까지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대부분은 가상화폐로 재테크를 하려던 대학생을 비롯해 사회초년생과 주부였으며 적게는 800만원에서 최대 2억4000만원의 피해를 봤다.
경찰은 A씨 등과 범행을 함께한 인출책 등 나머지 공범 10여명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픈채팅방에서 고수익을 내걸고 투자를 유도하는 행위는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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