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최아영 기자 = 154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당시 소음 특별점검에 나서겠다고 한 용산구가 정작 사건 당일 현장에 진입조차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현장이 담긴 동영상 등에는 소방관과 경찰관이 시민들을 구조하는 와중에도 음악 소리가 크게 울리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소음 때문에 구조 요청이 전달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소음 점검에 나선 관할 구청은 사고 현장에 접근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용산구에 따르면 지난 29일 용산구가 소음 특별점검에 나선 결과 총 5건을 계도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서울경찰청 수사본부 수사관들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합동감식을 위해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2.10.31 mironj19@newspim.com |
이 가운데 3건은 용산구청에서 이태원119안전센터로 가는 곳에 있는 이태원퀴논길이었고, 1건은 국립중앙박물관이다. 4곳 모두 이태원역을 중심으로 사고 현장과는 반대편에 있다. 나머지 1건은 해밀톤호텔 뒤쪽에 있으나 사고지점과는 거리가 있는 용산구 마을자치센터 인근이다. 사실상 사고 현장 일대는 돌아보지 못한 셈이다.
앞서 용산구는 지난 27일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주요 시설물 안전점검을 비롯해 핼러윈데이 대비 종합상황실 등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민원대응반은 불법 주·정차단속, 이태원 일대 청소대책과 함께 소음 특별점검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사고 전날인 28일은 소음 관련 계도 건수가 0건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보통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에 가는데 이날은 (대책반이 꾸려져) 민원이 없이 순찰을 돌았다"면서도 "사고 발생 전부터 그쪽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갈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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