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重 재계약 호선 매출 반영...작년 3분기 이후 흑자
내년 상반기까지 안정적 실적 유지 예상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국조선해양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후판기 상승분을 보수적으로 반영하고 러시아와 해지한 LNG선을 가격을 높여 계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2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영업이익 1888억원 ▲매출 4조2644억원 ▲영업이익률 4.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9%, 영업익은 33.2% 증가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 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
우선 조선 부문에서는 삼호중공업 재계약 호선에 대한 매출 인식으로 흑자전환이 이뤄졌다. 여기에 환율 상승효과도 더해졌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LNG 운반선 3척의 계약 변경을 공시한 바 있다.
지난해 1월과 7월 라이베리아 선사와 6196억원에 계약한 LNG선 총 3척을 총 9423억원에 재수주한 것이다. 이들 선박의 공정은 상당수 진행된 상태로 선박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차이가 고스란히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세부적으로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모두 환율 효과를 바탕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노동자 사망 사고로 인한 조업일수 하락에도 환율 상승과 엔진실적 호조 등으로 흑자전환했다. 현대미포조선도 환율 상승 영향에 따라 흑자전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분기 흑자전환이 이뤄진 만큼 향후 실적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지난해 상반기 수주한 물량이 남아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안정적인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 부문 기조가 우상향한다기 보다는 안정적인 실적으로 횡보하는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후판가와 환율 영향이 있겠지만 후판의 경우는 수입 의존도를 높여가면서 잔고를 2개월 이상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NG선 수주는 향후 1~2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조선소 전체의 LNG선 건조 능력은 연간 80척 수준이지만 LNG선 시황이 카타르 프로젝트 등 대형 LNG 발주 프로젝트 등과 연계돼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발주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의 LNG선 건조능력은 대형 조선소와 중소 조선소를 합쳐도 연간 80척 수준이다. 하지만 LNG선 수요는 우리의 건조능력과는 상관없이 각종 프로젝트와 연계돼 있다"며 "LNG선 수요에 대한 강세는 1~2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노동조합의 파업권 획득에 대해서는 "당장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교섭이 진행되는 것에 따라 파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도 인 HD현대도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는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2872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7.5%, 영업이익은 255.2% 증가한 수치다.
특히 흑자 전환한 조선 부문을 비롯해 현대오일뱅크, 현대제뉴인, 현대일렉트릭,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로보틱스 등 전 계열사가 흑자를 달성했다.
건설기계부문인 현대제뉴인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큰 폭의 매출 신장과 엔진 사업 매출 증대의 영향을 받았다. 이에 중국 시장 위축에도 매출 2조1016억 원, 영업이익 1310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 정유, 건설기계 등 전 사업영역에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해 전 분기에 이어 1조 원대 영업 이익을 거뒀다"며 "복합 경제 위기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 선점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을 펼쳐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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