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손실 7593억...전망치보다 더 큰 손실폭
"패널판가 하락, 중형·프리미엄TV에 두드러져"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민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어닝쇼크에 해당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다 적자 폭은 전분기보다 더욱 확대됐다.
중국업체들의 진입으로 이미 레드오션이 된 LCD의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한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따라 TV 수요가 위축되며 디스플레이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불어 닥친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출구전략에 보다 속도를 높이며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세트업체 판매부진→패널 수요 현저히 감소"
26일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손실 759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 4883억원 영업손실 보다 손실 규모가 55% 증가했고, 당초 50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됐던 전망치도 크게 밑돌았다. 매출액은 6조771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 감소했다.
TV업체들이 TV 소비가 위축되자 패널 재고 소진에 나서며 LG디스플레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올레드TV의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며 LG디스플레이 올레드 패널 판매가 크게 줄었다.
허석 LG디스플레이 실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세트업체들의 실판매 부진과 대규모 재고 감축 등이 지속되며 패널 수요는 예상보다 현저하게 감소했다"면서 "올레드 최대 판매 지역인 유럽에서 소비심리가 경색되며 양호했던 세트 판매가 역성장으로 진입했고, 실적은 목표치를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엔 패널 판가 하락이 두드러졌는데, 특히 LG디스플레이 주력 분야인 중형과 프리미엄 TV용 패널 시장에 가격 하락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LCD 패널 가격 역시 역사적 저점을 찍으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은 TV용 패널 25%, 노트북·모니터·PC·태블릿 등 IT용 패널 45%,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0%다.
◆"7세대 LCD 출구전략 가속화...OLED 구조적 전환"
문제는 디스플레이 업계를 둘러싼 부정적인 이슈들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다. LCD 패널 가격의 경우 최근 하락세가 멈추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TV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 패널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현금원가보다 LCD 판가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계절적으론 월드컵 이벤트나 4분기 연말 소비시즌이 오긴 하겠지만 당분간 수요가 올라오는 직접적 사인을 기대하긴 어려워 시장 컨센서스 기준으로 4분기 적자가 축소되긴 하나 적자를 피하진 못할 거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4분기를 지나 내년 전망에 대해선 "내년엔 더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LG디스플레이가 그동안 오랫동안 적자를 감내하며 투자해온 IT용 올레드나 오토용 이런 쪽, 하이엔드 쪽에서 수요가 살아나기를 희망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거시경제 변동성과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 장기화에 대응해 '올레드 및 하이엔드 LCD'와 '수주형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하고, 재무건전성 강화에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했으나 극심한 수요 침체와 변동성 높은 시황을 극복하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경영성과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기조 하에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운영기준을 치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며 LCD TV 출구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내 7세대 TV생산 종료 앞당길 것"이라며 "중국도 단계적으로 축소해 LCD 출구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해 올레드로의 구조적 전환을 더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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