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동성 공급 조치로 투자심리 개선
日정부 개입으로 엔화↑, 달러 강세 진정에 원·달러 환율↓
"연준 속도조절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조심해야"
[서울=뉴스핌] 강정아 인턴기자 =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 유동성 공급 조치에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코스닥 모두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439.7원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213.12)보다 35.14포인트(1.59%) 오른 2248.26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74.48)보다 11.95포인트(1.77%) 상승한 686.43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9.8원)보다 9.8원 내린 1430.0원에 출발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2.10.24 hwang@newspim.com |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04포인트(p·1.04%) 상승한 2236.16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1498억원, 3250억원 규모로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 투자자는 4839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주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2.86%), LG에너지솔루션(2.00%), SK하이닉스(1.44%), 삼성바이오로직스(3.07%), 삼성SDI(3.67%) 등이 올랐다. NAVER(-1.20%), 현대차(-3.29%), 기아(-3.83%)는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4.02p(2.08%) 오른 688.50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1128억원, 198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는 3168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10위 상위주들은 모두 올랐다. 에코프로비엠(0.56%), 셀트리온헬스케어(2.82%), 엘앤에프(3.88%), 에코프로(0.88%), HLB(6.24%) 등 상승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과도한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했다.
지난 21일 메리 데일리 샌프라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버클리대 연설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늦추는 것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과도한 긴축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인상 속도 조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미상환 사태로 촉발된 회사채 시장과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확산·유동성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전날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도 투심회복에 영향을 줬다.
전날 금융당국은 기존 시장안정조치에 더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원+α 규모'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자금 경색 위기에 처한 증권사에 3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실시하는 등 시장 안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레고랜드발 유동성 공급 압박에 따른 정부의 50조원 유동성 공급 조치 발표가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면서도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쉽게 잡지 못하고 있는 만큼 연준의 속도조절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원 하락한 1439.7원에 마감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이 152엔이 넘자 일본은행이 통화시장에 개입해 144.5엔까지 낮추며 엔화 가치를 올렸고 달러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일본 정부의 외환 개입으로 엔화 가치 하락이 제한되어 달러화 강세가 진정됐으나 국내 레고랜드 사태로 원화 자금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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