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수사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 서버를 두고 국내외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 65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8년 넘게 6조원 가까운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활동 등 혐의로 국내 총책 A(59) 씨 등 20명을 구속하고 모집책 B(56) 씨 등 171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이 압수한 범죄 수익금 [사진=인천경찰청] 2022.10.23 hjk01@newspim.com |
A씨 등은 2014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중국과 국내에서 5조70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도박 프로그램의 서버를 두고 중국에 두고 현지와 국내에서 실제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국내에 도박 회원을 모집하는 총판과 도박 게임을 제공하는 불법 성인 PC방을 분리해 '피라미드식 다단계' 구조로 운영했으며 도박 수익금도 차등을 둬 분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고스톱, 홀덤, 슬롯 등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했으며 검경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뒀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게임머니를 충전하거나 회원을 모집해 관리하는 국내 콜센터 사무실을 수시로 옮겨 단속에 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의 은행 계좌를 분석한 결과 범죄 수익금이 65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A씨 등이 보유한 차명 부동산과 예금 등 67억원을 몰수·추징 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검거에 대비해 수시로 차량 블랙박스 내용을 초기화하고 보안에 강한 아이폰을 주로 사용했다"며 "경찰 조사에서는 아이폰 비밀번호를 밝히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중국 총책과 추가 범죄자들을 쫒고 있다.
경찰의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도 조직적인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대해서는 형법상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하고 범죄수익을 환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