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인터뷰] ①윤영찬 "카카오, '시스템 이중화'에 소홀...인프라 적극 투자해야"

기사입력 : 2022년10월22일 07:00

최종수정 : 2022년10월26일 10:44

'네이버 출신' 윤영찬 민주당 의원 인터뷰
"카카오 자체 IDC 없어 이용자 피해 장기화"
"업계, 재난복구 의무화 반대 명분 사라져"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제가 보기엔 카카오에선 인프라 엔지니어들이 힘이 없어요. 그러다보니 인프라 엔지니어들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가 없는 거죠. 반면 네이버의 경우 박원기라는 걸출한 인프라 전문가를 초기부터 영입했고 그 분이 모든 설계를 책임지고 주도했어요. 제가 보기엔 이 점이 굉장히 큰 차이입니다."

'6시간 vs 90시간'.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 정상화에 걸린 시간이다. 네이버는 2009년 박원기 당시 NHN 인프라서비스본부장을 영입했고, 2013년 국내 IT 기업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을 완성했다. 인프라 안정성에 대한 뚜렷한 시각차이가 이번 사태에서 두 회사의 명암을 갈랐다.

'네이버 출신'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카카오를 향해 인프라에 투자하고 전문가를 영입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와 국회가 나서 관련 법안을 개정하는 것과 별개로 카카오 스스로 재난복구(DR)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뉴스핌은 지난 20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 의원을 만나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의 원인 및 재발방지책과 플랫폼기업들의 독과점을 제한하는 '온플법(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2.10.20 leehs@newspim.com

◆ "카카오, '시스템 이중화' 못 갖춰 피해 장기화"

이번 사태로 카카오측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홍은택 대표는 화재 이후 서비스 복구에 장시간이 걸린 원인과 관련해 "서버 자동화 배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3만2000대의 서버를 일일이 수동으로 부팅해야 해 복구가 오래 걸렸다"고 해명했다.

이에 윤 의원은 "홍 대표가 '서버 배포 시스템 자체가 작동을 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화재가 났기 때문에 어드민(관리자)을 작동시켜야 하는데 각 서버의 어드민을 다 수동으로 작동시키는 시스템이더라. 그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화재나 재해재난이 있을 때 어떻게 현장에 접근을 하나. 그래서 원격으로 어드민을 조정하거나 자동으로 넘어가게끔 설계되어 있어야 한다"며 "그 설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시스템 이중화'가 안 된 결과가 됐다. 그래서 피해가 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카카오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추지 않은 점도 이번 사태를 장기화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카카오는 자기 스스로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운영해본 적이 없다. SK C&C라든지 KT라든지 이런 외부에 위탁해서 서버를 관리해왔다"며 "네이버는 춘천에 '각'이란 자체 IDC가 있기 때문에 전기의 흐름·배선·냉각 시스템, 그리고 시스템의 분산화·이중화 부분을 총체적으로 경험해본 것"이라고 양사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다만 윤 의원은 카카오가 초기 투자 금액 대비 현금 수익이 부족했던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를 통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가 있었기 때문에 자체적인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었지만 카카오는 그렇지 못했다"며 "인프라는 결국 투자고 돈이다. 이중화하는 데도 굉장히 돈이 많이 든다. 카카오는 그만큼 투자할 여력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 대표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도중 경기도 안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 제1데이터센터(2024년 운영), 서울대 시흥 캠퍼스에 제2데이터센터(2027년 운영)를 건립 계획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2.10.20 leehs@newspim.com

◆ "재난복구시스템 의무화해야...업계 반대 명분 사라져"

이번 사태 직후 국회도 정부의 재난관리기본계획에 카카오·네이버 같은 부가통신사업자를 포함하는 내용의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법적 제도 보완에 나섰다.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유사한 법안 개정이 추진됐으나 IT업계의 극심한 반발로 법사위 통과가 무산됐다.

윤 의원은 "20대 국회 땐 '우리가 자발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고 보호·관리하고 있는데 왜 그걸 의무화해야 하느냐'며 반발했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그러한 반대의 명분이 많이 사라졌다. 국민들에게 밀접하게 관련된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은 최소한의 재난복구시스템을 갖추고 정부가 그것을 검증하는 건 불가피해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윤 의원은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의 책임 소재와 관련해선 카카오보다 SK C&C의 책임이 더 크다고 봤다. 그는 "결정적으론 SK C&C의 문제가 제일 컸다. 비율로 보면 SK C&C가 80, 카카오가 20 정도"라며 "SK C&C는 불이 발생하게 한 원인과 물리적인 분산을 하지 않아 서버를 전체적으로 중단시키는 문제를 발생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UPS(무정전 전원장치)라는 전기 공급 장치를 지켜주는 배터리가 있었는데 여기서 불이 난 것이 오히려 메인 전원 전체를 다 끄게 만들고, 카카오의 서버가 집중돼 있던 2층으로 가는 메인 케이블에 손상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번 SK C&C 경우와 같이 대부분의 데이터센터가 서버가 끊기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UPS를 사용 중이다. 그러나 이번 카카오 사태에선 예비 동력원인 UPS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진화를 위해 주전원을 차단하며 서버에 전원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사태 장기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두 회사 간 책임 소재가 중요한 이유는 결국 소비자에 대한 피해 보상 책임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미 양사는 통화기록을 공개하는 등 화재 초기 대응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에 윤 의원은 "직접적으로 이번 사고 유발 책임이 있는 SK C&C는 얼마나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해선 앞으로 법적인 문제로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hong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