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교실 속 AI](상) 학력 보장 '만능키' 될까…엇갈린 '전망'

기사입력 : 2022년10월20일 18:00

최종수정 : 2022년10월20일 18:00

AI교육의 바탕은 '자기주도학습'
AI교육에도 교사 역할론 부상
소외계층 학습력 향상에는 도움
'기계화된 문제지' '디지털화된 문제지' 평가도 나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학습격차 문제가 부각되면서 교육계가 비상이 걸렸다. 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인공지능(AI)이 주요 해결책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보지 못한 AI를 활용한 교육의 길'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하다. AI가 수업에 도입될 경우 학생들의 발달 및 학력, 교사들의 역할 등 파생적인 문제도 적지 않다. 뉴스핌은 연구자료 및 전문가의 의견 등을 통해 AI교육의 적절성 등을 짚어봤다.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각된 학습격차 문제의 해결책으로 등장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교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생 개인의 학습 수준 및 성향에 맞출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AI 교육은 미래교육의 상징이 됐다.

문제는 'AI를 통한 교육'의 효용성이다. AI를 활용한 교육도 학생 스스로 학습해야 하는 '자기주도학습'을 전제로 한다. AI교육은 태블릿PC와 같은 IT 기기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학습이 이뤄지지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학생의 집중력이 핵심이라는 점이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성과 여부는 학교에서 이를 활용할 교사에 달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교육을 내세운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이 윤석열 정부의 세 번째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관련 정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AI를 공교육 체제 안에서 자리잡게 하는 것은 향후 정부가 풀어가야 할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교육은 방대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갖춘 사교육 업체들이 현실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 향후 교육 당국의 협업 여부도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관람객들이 메타버스 교육 체험을 하고 있다. 2022.09.22 pangbin@newspim.com

◆소외계층 학습력 향상에서는 합격점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및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등은 AI를 학교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우선 이 후보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아시아교육협회가 최근까지 실시한 AI를 활용한 연구 결과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포항시에 있는 소규모 초등학교 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교육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W기업의 AI학습기 LMS(학습관리시스템)를 통해 학습한 결과 국어와 수학 과목에서 평균 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과 사후로 구분해 실시한 테스트에 성적을 제출한 학생 10명의 국어 점수는 80.9점에서 90.4점으로, 수학 점수는 67.75점에서 77점으로 각각 향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 구분한 성적 변화에서는 '저학년'의 향상도가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국어는 저학년에서 74.83점에서 90.67점으로, 수학은 고학년에서 68점에서 92점으로 향상이 각각 있었다.

서울 서초구에서 운영 중인 '서리풀 샘 AI 스마트스쿨링' 사업도 학업성취도면에서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0년 4월부터 시행 중인 이 사업은 만 15세 이하의 저소득 및 일반취약계층 아동 686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해당 연구에 대한 책임연구자는 이보람 대구대 교수가 맡았다.

지난해 4월~9월 AI 학습기를 사용한 출석률과 성취율을 기준으로 3개 집단으로 나눈 후 국어와 수학 과목의 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성취율과 출석률이 가장 높은 집단의 국어와 수학 점수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서리풀 샘 AI는 멘토링 서비스도 지원 중이다. 학업지도 이외에도 정서나 진로상담 등도 하고 있어 사회적 역할까지 맡긴다는 것이 해당 프로그램의 취지다. 지역사회의 경력단절여성 등 지역에서 선발한 맨토들은 아동·청소년의 출석률, 수행률, 학습상태 등을 점검한 후 해당 학생들이 AI 학습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탈북청소년대안학교로 알려진 하늘꿈중고등학교에서의 연구도 눈에 띈다. 해당 학교에서는 중 3, 고 1, 고 2학년 수학 수업, 동아리활동 시간에는 고등학생 중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 기기를 활용한 영어 수업이 진행됐다. 2020년 9월~11월, 2021년 3월~7월, 9월~11월 전교생 70여명을 대상으로 AI를 통한 학습이 진행됐다.

해당 연구의 책임자인 강윤희 연구부장 교사는 "AI를 통한 '개별화 학습'으로 학생들은 방과후 실력 보완의 기회를 효과적으로 가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학습부진 현상을 겪는 대다수 탈북청소년들의 경우 해당 학년 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기초단계 학습의 기회를 제공받고, '중도탈락'할 수 있는 학생들이 학업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북한 또는 제3국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오는 과정의 기간동안 영어 학습경험이 부재하거나 알파벳 정도만 인지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영어뿐만 아니라 국어, 수학, 속담, 사자성어, 과학, 역사 등 콘텐츠가 다양하기 때문에 탈북청소년으로서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기초지식을 AI 스터디 시간을 통해 축적할 수 있다는 점이 유익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관람객들이 코딩으로 만든 장난감을 촬영하고 있다. 2022.09.22 pangbin@newspim.com

◆입시에 밀리는 AI 활용 교육

AI를 활용한 교육이 학교에 '숙제'만 안겼다는 평가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국내 AI교육업체를 지정해 서울의 J초등학교와 M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근 'AI 기반 에듀테크의 학교 현장 적용을 위한 협력적 실행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J초등학교에서는 AI를 활용한 교육을 접한 교사들이 '기계화된 문제지'혹은 '디지털화된 문제지'라는 평가를 내놨다. 현재 AI 기반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 중인 기업 대부분이 교과서와 학습지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라는 반응도 내놨다.

주정흔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연구책임자는 "미래교육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회귀하는 수업을 연상시켰다는 반응을 보인 교사들도 있었다"며 "교과서 내용과 반복된 학습 내용을 공부하고, 관련 문제들을 풀어야 하는 반복적인 학습에 학생들의 관심과 활용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M고등학교에서도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수학과목에 참여한 학생 15명 중 'AI 학습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은 3명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4등급의 중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였다.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참여율도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었다. 한 교사는 "과목별 세부 특기사항(과세특)에 쓸 수 있다고 하면 학생들 참여율이 달라진다"며 "대학 갈 때 좋다는 판단이 서는 활동에 참여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교육부도 AI를 보조교사로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현재 수준을 진단하고, 학습 결과를 학생 수준에 맞게 학습 활동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난해까지는 초등 1~2학년이 대상이었지만, 올해부터 3~4학년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학탐험대의 경우 누적 가입자가 지난해 6만8000명에서 올해 20만6400명까지 급증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의 AI 활용 수업 지원 시스템도 고도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화성 리튬전지공장 화재 사망 22명·8명 부상...연락두절 1명 수색 중 [화성=뉴스핌] 박승봉 기자 =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재로 22명이 숨졌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아직 1명이 연락되지 않아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31분경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방당국 등은 이날 오후 6시24분 현장 브리핑을 통해 현재 사망자 22명, 중상자 2명, 경상자 6명 등 총 3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회사 관계자가 1명이 연락되지 않아 내부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망자 22명 중 한국인이 2명, 외국인 근로자가 20명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리튬)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다수의 인명피해와 연소 확대를 우려해 이날 오전 10시 51분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진화작업에는 인력 201명과 지휘차 등 장비 71대를 투입했다. 화재가 발생한 해당 공장은 3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11개 동이 있으며, 연면적은 5530㎡이다. 김진영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초 사망자 1명을 포함해 21명의 시신을 수습해 총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대부분의 시신은 아리셀 작업동인 3동 2층에서 대부분 발견됐으며, 회사 관계자가 1명이 연락되지 않는다고 말해 건물 내부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재발생 소식을 접한 후 즉각 현장으로 출발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낮 12시 35분경 화재 현장에 도착해 진압 상황을 살폈다. 김 지사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조속하게 화재를 진압하고 유해가스 발생을 최소화해 달라"면서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활동 중인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에도 사고 수습과 사후 관리를 위한 준비를 지시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4-06-24 18:53
사진
의협, '무기한 전면 휴진' 에둘러 철회 [서울=뉴스핌] 노연경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7일 진행 가능성을 예고한 의료계 무기한 전면 휴진을 사실상 철회했다. 의협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27일부터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교수님들의 휴진이 시작된다.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각자의 준비를 마치는 대로 휴진 투쟁에 동참해나갈 것이다. 이후의 투쟁은 29일 올특위 2차 회의의 결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돌입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임현택 의협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24.06.18 mironj19@newspim.com 사실상 27일 의료계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임현택 의협회장이 지난 18일 진행한 의료계 총궐기대회 폐회사에서 무기한 휴진을 처음 언급했다. 임 회장은 당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른 의료계 주요 인사들도 전체 무기한 전면 휴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24일 뉴스핌이 시도의사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주요 시도의사회 회장들은 의협의 무기한 휴진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임 회장의 무기한 휴진 언급 직후부터 의료계 내부에선 항의 목소리가 나왔다. 협의되지 않은 내용을 임 회장이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각 지역 개원가를 대표하는 시도의회장들이 "전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개원의의 무기한 휴진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임 회장 발언 다음날인 19일 입장문을 통해 "저를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임현택 의협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며 "회원들이 황당해하고 우려하는 건 임 회장의 회무에서 의사 결정의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적절성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까지도 각 시도의사회장들의 절차를 따르지 않은 무기한 휴진 반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무기한 휴진은 못하는 게 기정사실"이라며 "만약 사전에 협의가 됐다면 따랐겠지만, 아직까지도 협의된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차원에서도 무기한 휴진 진행 관련 우려를 전달했다며 "(우려를 전달한 이후) 추가 논의된 게 없으니 진행해선 안 된다. 진행해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은 지난 21일 임 회장을 만나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들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히며 "무기한 휴진은 철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료계 내부의 임 회장 비판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 의견을 표출할 수 있듯이 각 시도의사회장들이 자기 의견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협회장의 독단 행보에 대한 불만 의견이 나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주도한 첫 파업도 이전에 의협이 주도한 휴진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18일 당일 병원 문을 닫은 개원의는 14.9%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집단 휴진 첫날 휴진율(32.6%)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김 회장은 "아마 의협 집행부에서 오늘 내일 중으로 27일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하는 성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17일부터 돌입했던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6.24 choipix16@newspim.com 한편 당초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개시했던 서울대학교 병원은 이날부로 다시 정상 진료를 시작했다. 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 21일 교수진 투표를 거쳐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체 투표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 중단을 선택했고,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 의견은 20.3%(192명)에 불과해 대학병원 봉직의들도 의료계 무기한 휴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여론이 다수이다. 의협은 지속적으로 정부를 향해 ▲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쟁점 사안을 수정·보완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처리 위협 중단 3대 요구안을 대화 조건으로 제시 중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첫 회의를 개최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형식, 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20일 정부 입장을 환영하며, 2025년 정원을 포함한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다음주(26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 등 논의과정과 정부의 태도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내보였다. calebcao@newspim.com 2024-06-24 15: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