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양산시보건소가 고열과 오한으로 보건소를 찾은 코로나19 확진자에게 1시간을 넘게 별다른 설명도 없이 대기토록 한 뒤 결국 자택에서 자가키트 검사나 병원의 신속항원검사를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물금읍에 거주하는 A씨(47)는 연휴기간인 지난 9일 오후부터 몸에 오한과 발열증세를 보여 다음날인 10일 오전 11시30분 양산시보건소를 찾았다.
[양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양산시보건소 전경2022.10.19 news2349@newspim.com |
연휴로 인해 병원과 약국들이 대부분 문을 닫은 가운데 직접 운전을 해 코로나 검사를 위해 보건소를 찾은 A씨는 담당자로부터 점심시간이라서 오후 1시에 다시 올 것을 요청받았다.
A씨는 점심시간이 오후 12시부터로 알고 있는데 30분 전인 11시 30분부터 점심시간을 적용하는 것에 황당했지만 기다리기로 했다.
고열로 인해 어지럼증이 있는데다 보건소까지 오는 동안도 힘들게 운전하며 방문한 만큼 기다린 뒤 검사를 받으려고 차에서 휴식을 취했다.
점심시간이 끝난 오후 1시에 보건소로 들어간 A씨는 더 황당한 말을 들었다. 집에서 자가키트로 검사한 후 확진이 되면 다시 찾아오거나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라는 말이었다.
A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다시 집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애초 설명을 해주지 않은 보건소에 화가 났지만 기운이 없어 분을 삼키고 집으로 되돌아간 뒤 가족들에게 연락해 자가키트 구입을 부탁해 이날 늦게 검사를 통해 코로나 확진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어느 시민이 자가키트를 이용 후 보건소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당초 설명도 없었는데다 무엇보다 오랜시간을 기다린 시민에게 '정부방침'만 운운하던 보건소 직원의 언행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연휴로 약국은 영업을 안하는 곳이 많아 자가키트를 어떻게 구입하냐고 묻는 말에도 '그럼 병원에 가라'는 식으로 시민에게 언급하는 공무원을 보며 방역공무원의 의료행정 마인드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당시에는 병원도 휴일로 영업이 정지된 상황이고, 간혹 오픈한 의원이 있더라도 환자가 많아 코로나 검사는 쉽지 않다"며 "시민안전을 위해 코로라 진료소를 설치해놓고 텅빈 진료소를 운영하면서 급한 시민에게 방침을 운운하며 되돌려 보내는 건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A씨는 "개미 한마리 없는 진료소를 운영하면서 힘들고 괴로워하는 시민에게 방침만 고지하고 되돌려보내는 양산시 보건행정에 대해 신뢰를 할 수가 없다"며 "이번처럼 자가키트 구입이 힘든 상황이나 여건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상황에 대비해 보건소 자체에서라도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방침을 논하며 무조건 시민을 돌려보내는 것이 아닌 시민을 위한 양산시보건소인 만큼,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해 코로나 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주는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산시보건소 관계자는 "점심시간의 경우 오후 12시부터가 맞지만 30분 전에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해 11시30분까지만 진료를 받는다"며 "현재 보건소의 코로나 검사는 60대 이상 시민에게만 무료로 하고 있으며 일반인은 자가키트나 병원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의 경우 담당자가 자세한 설명을 전하지 못해 발생한 일 같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한 점검과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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