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대변인, '경제적 이유' 로 해명한 사우디 반박
"감산은 러시아에 도움주고 제재 햑화시킬 뿐" 경고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백악관이 러시아와 함께 석유 감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다음 산유국 회의에서의 어떤 태도를 취할 지 지켜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최근 결정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의 감산 결정은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는 사우디의 해명을 일축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사우디 외무부는 초점을 왜곡할 수 있지만, 사실은 단순하다"라면서 "(이번 감산 결정은) 러시아의 수입을 증대시켜주고,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러 제재의 효율성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알 살람 왕궁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5일 열린 OPEC+에서 사우디는 러시아와 함께 하루 200만 배럴 감산 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인권 문제 등 껄끄러운 현안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를 방문, 유가 안정을 위한 협조와 역할을 당부한 바 있다. 이같은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OPEC의 맹주인 사우디가 러시아와 보조를 맞추며 감산을 주도하며 유가 상승을 유도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큰 실망감과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백악관과 미 의회에서도 무기 판매 금지를 비롯, 사우디와의 관계 재설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대해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OPEC+의 감산 결정은 "순전히 경제적" 이유 때문에 내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번 결정이 시장의 수요 공급 균형을 감안한 것이며 회원국들의 동의로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에대해서도 사우디의 감산 주장은 경제적 자료에 전혀 근거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회의에 참가한 일부 회원국들은 사우디 결정을 지지해야하는 강압적인 분위기를 느꼈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1개 이상의 회원국은 감산 요구에 반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음 OPEC+ 회의에서의 사우디의 태도를 러시아에 대한 지원 여부를 평가하는 측정기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