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고용지표 견조…실업률 3.5%로 낮아져
11월 75bp 인상 가능성 78%로 반영
WTI,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에 90달러 돌파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급락세를 보이며 한 주를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0.15포인트(2.11%) 하락한 2만9296.7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4.86포인트(2.80%) 빠진 3639.6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20.91포인트(3.8%) 내린 1만652.40으로 집계됐다.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미국의 9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1월 75bp 인상론에 더 힘을 실었다. 노동 수급이 타이트하다보니 임금 인상과 함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도 커졌다.
시장에서는 고용지표 둔화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는 기대가 사라졌다. 이에 국채 수익률도 상승하며 시장에 부담이 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26만3000개 늘었으며, 실업률은 3.5%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이다.
CUNA 뮤추얼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브 릭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노동 시장의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실업률이 낮다면 고용주는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임금을 인상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또 구매력이 증가하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급등하게 되면서 연준이 금리를 더 많이 인상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11월 연준의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78%선으로 집계됐다.
찰스 슈왑 UK의 리차드 플린 상무이사는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때문에 실업률을 높이지 않고 일자리를 줄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코타 웰스 메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 선임 포트폴리오는 "연준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다시 한번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경제가 둔화되면 연준은 아마도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 투자 책임자인 릭 라이더는 "연준이 놀라운 속도로 시스템에서 유동성을 빼내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의 강력한 긴축 정책 발언도 이어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기준금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4.5%에 도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트위터의 주가는 0.53% 내렸다. 미국 법원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상대로 오는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라고 명령했다.
또 미 반도체 기업 AMD(AMD)는 7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잠정 매출이 당초 전망치를 1조 원가량 하회한다고 밝히며서 13.8% 급락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NVDA)도 8.03% 하락했다.
달러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50% 올랐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56% 빠진 0.9738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우려에 상승하며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19달러(4.74%) 오른 배럴당 92.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 온스당 11.50달러(0.7%) 내린 1709.30달러에 마감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