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현경 인턴기자 = 리프트, 케이블카 등 궤도·삭도 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올해 초 경기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는 30년이 넘은 리프트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궤도·삭도 시설의 84%가 설치한 지 10년 이상 된 노후 설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궤도 시설은 모노레일, 자기부상열차, 리프트, 케이블카, 곤돌라 등 사람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장치다. 삭도시설은 공중에서 운행되는 리프트를 일컫는다.
스키장에 설치돼 있는 리프트 대부분은 1990년대 중반에 설치돼 노후화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일어난 리프트 역주행 사고는 기계 부품이 파손돼 발생했다. 이 리프트는 설치된 지 32년이 넘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와 포천소방서 구조대원들이 포천시 내촌면 베어스타운스키장에서 인명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안전한 궤도시설 운영을 위해 점검 및 안전관리책임자 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지자체에서 궤도 시설을 많이 설치하는 추세다. 신규로 설치하는 시설의 경우 수송 능력 증대를 위해 기존 시설에 비해 대형화되고 있다. 용평 관광곤돌라의 1회 최대 탑승인원은 1064명이다.
최근 5년간 전체 궤도 시설의 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사고와 장애 건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스키장 리프트 등은 겨울에 더 많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올해도 더 많은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크다는 게 최 의원의 이야기다.
최 의원은 "공중에서 이동하는 삭도 시설의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노후화된 시설과 새롭게 생기고 있는 대형 궤도 시설들에 대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철저한 안전관리 강화 및 점검 방안과 제도를 도입해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eong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