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내 이착륙 과정서 447건 발생
철새도래지 인천공항, 사고 위험성 높아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운항 중인 항공기에 새가 부딪히거나 엔진으로 새가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뜻하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가 최근 5년간 총 1378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국토교통부와 공항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매년 200~300건 이상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하고 있으며 공항 내 이착륙 과정에도 총 447건의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21 kimkim@newspim.com |
구체적으로는 ▲2018년(287건) ▲2019년(351건) ▲2020년(217건) ▲2021년(354건) ▲2022년 8월(169건) 등으로 집계됐다.
버드스트라이크는 항공기 운항에 가장 큰 위험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엔진 손상, 동체 파손 등 항공기 기체안전에 위협을 가하기 때문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 통계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196개국에서 연평균 약 1만4000건의 버드스트라이크사고가 발생했고, 연간 1조원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7월 9일 이스탄불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대한항공 KE9956편(기종 A330-200)가 이륙한지 1시간 30여분 만에 오른쪽 엔진에서 굉음과 함께 불꽃이 튀어 가장 가까운 공항인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 공항에 비상착륙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도 승객 256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호치민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683편 항공기가 버드스트라이크로 엔진문제가 발생해 인천으로 회항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버드스트라이크를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 의원실 측 지적이다.
특히 인천지역은 과거 철새도래지였던 곳으로 인천공항 건설 당시부터 관련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매년 겨울철만 되면 공항주변에 약 6000마리의 기러기가 서식하고 있어 위험성이 높다.
인천공항을 비롯한 국내공항들은 이륙 시 고도 500ft 이내, 착륙 시 고도 200ft 이내에서 산탄총과 폭음기, 음파퇴치기 등으로 조류를 쫓아내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매년 버드스트라이크가 끊이질 않아 비행안전과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항공기 안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고도가 높은 곳에서 일어나는 버드스트라이크는 막을 수 없지만 공항 내 447건은 그나마 예방할 수 있다며 인력과 장비를 보강해서 버드 스트라이크사고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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