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정확한 실패 원인 확인 중"
"탄두 폭발하지 않고 인명 피해 없어"
사고 후 주민 불안 해소 등 대응 비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군 당국은 5일 북한 준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 대응 조치로 발사했던 현무-2C 탄도미사일 낙탄사고와 관련해 "(강릉) 지역 주민들이 많이 놀랐던 걸로 안다"면서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발사 직후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탄돼서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민가나 민간, 인명에 대한 피해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후 미사일 연료가 연소하면서 화재가 났고 탄두는 폭발하지 않았다"면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 육군이 지대지미사일 현무-2 탄도미사일 실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
군 관계자는 "훈련 상황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관공서에 항행경보 절차를 알린 것으로 안다"면서 "주민들이 늦은 시간에 많이 놀라신 것에 대해선 매우 유감"이라고 재차 유감을 표명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직후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에게 보고됐는지에 대해 "실시간 보고되고 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 군이 주한미군과 함께 북한의 IRBM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 능력을 현시하는 과정에서 현무-2C 실사격 실패를 한 것은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늦은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한국군이 사거리 1000km 현무-2C 1발과 사거리 300km 에이태큼스(ATACMS) 2발씩을 한미군이 순차적으로 대응 사격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무-2C 발사에 실패함에 따라 먼저 안전 조치를 한 후 ATACMS를 발사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국방위 간사 등 의원들이 5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우리 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5 photo@newspim.com |
현무-2C는 2017년 4월 실사격 발사에 성공했으며 가격은 1기당 약 20억 원이며 한국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했다.
미사일 발사 실패에 대한 기술적 원인부터 관리 감독까지 유사시도 아닌 상황에서 준비된 실사격에서 미사일이 날아가다 떨어졌다는 것은 우리 군의 미사일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게 됐다.
또 한밤중에 미사일 발사에 실패해 강한 섬광과 굉음, 화재에 대한 강릉 인근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한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우리 군은 2017년 9월에도 북한 IRBM 발사 대응으로 현무-2A 2발을 실사격했다가 1발이 발사 수 초 만에 바로 떨어지기도 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