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 인도량 34만3830대로 전년동기 대비 42%↑
단, 월가 인도량 전망치(36만4660대)는 하회
월가 IB들도 '매수' VS '비중축소'로 엇갈린 평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월가 예상에 못 미치는 3분기(7~9월) 생산량 및 인도 실적을 발표한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종목명:TSLA)의 주가가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초반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인도량에도 불구하고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모델 3 생산라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3분기에 34만3830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만1000대에 비해 42% 늘었지만,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산하 스트리트어카운트에서 제시된 전망치(36만4660대)에는 못 미쳤다.
3분기 생산량은 36만5923대로 전년 동기 약 23만8000대에서 50%가량 늘었다. 직전 분기의 25만8580대에서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간 테슬라는 고가형 모델인 '모델S'와 '모델X' 차량을 1만9935대를 생산했고, 보다 대중적 모델인 '모델3'와 '모델Y'를 34만5988대를 각각 생산했다.
이날 발표된 인도량은 시장 전망에는 못 미쳤지만, 지난 2분기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에 따른 여파로 급감했던 데에서는 크게 회복했다.
특히 이번 3분기 인도량이 시장 기대에 다소 못 미친 원인에 대해 테슬라 측은 늘어나는 차량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 물류 체계를 변경한 데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월가는 테슬라의 3분기 인도량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기대에 못 미친 수치가 테슬라 측이 밝힌 대로 물류 차질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전기차 수요 부진의 징후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크 델러니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면서 테슬라가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JP모간의 라이언 브린크먼 애널리스트는 "인도량 부진이 당초 예상한 수준이었는데다 인공지능(AI) 로봇 시제품인 옵티머스를 선보인 AI데이 행사에 대한 반응도 시원찮았다"면서 '비중축소' 투자 의견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의 제프리 오스본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평균'으로 유지하면서 "테슬라 비관론자들이 3분기 인도량 부진을 수요 문제로 여길 수 있다"며 "앞으로 월별 상황이나 4분기 인도량 등을 잘 살펴봐야 하지만, 전기차 수요 부진의 초기 징후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동부시간으로 3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보다 6.78% 빠진 247.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