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재생에너지 전환시점 7년후인 2030년
높은 해외 고객사 비중...생산지 해외에 둔 이유
[서울=뉴스핌] 김지나 신수용 기자 = 기업 경영에 ESG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LG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ESG 방향성을 제시하며 ESG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LG그룹 계열사 중 ESG 경영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에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하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LG이노텍과 LG에너지솔루션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LG는 계열사 7곳을 하나로 묶어 ESG 보고서를 공개했다. 여기에 포함된 계열사는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이다.
[자료=LG ESG 보고서] |
최근 기업들이 ESG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그룹사들이 계열사 전체를 아울러 ESG 방향성을 제시하는 ESG 보고서 공개가 줄을 잇는 가운데, LG그룹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한 것이다.
LG ESG 보고서에서 눈여겨볼만한 대목은 RE100에 가입한 계열사들의 재생에너지 100% 전환 목표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애플, BMW, 구글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일찌감치 RE100에 가입했고, 최근 삼성전자까지 RE100에 가입하며 국내 4대그룹 모두가 RE100에 참여한 상황이다.
LG의 경우 ESG 보고서에 포함된 LG 7개 계열사 중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모두 RE100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은 RE100 100% 전환시점을 RE100 캠페인의 최대 전환시점인 2050년으로 반면 LG이노텍과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그 목표를 7년 후인 2030년으로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LG이노텍의 경우 애플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재생에너지 전환에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95% 가량인데 그 중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의 경우 일찌감치 RE100에 가입해 203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며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에도 관련 요구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애플뿐만 아니라 북미나 유럽 기업들 중 ESG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하는 기업들이 많아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상 거기에 발 맞춰서 하는 것"이라며 "친환경차인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 역시 공격적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에 나서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LG그룹에서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폴란드 등에 생산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생산이 집중된 곳은 폴란드와 중국, 미국 등인데, 이들 나라의 경우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을 쉽게 할 수 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미국은 캐나다 수력발전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고, 유럽은 노르웨이 수력발전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역도 풍부하지 않고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곳도 없어 기업에 재생에너지 양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전환은 이전부터 계속 얘기했던 방침이고, 폴란드 등 해외 공장 관련한 기준이 더 높다"면서 "신규 공장 설립이 많아서 재생에너지 관련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고 이를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