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시중 은행들이 벌이는 치열한 캐릭터 전쟁에서 신한은행이 선두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은행들은 젊은 MZ 세대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앙증맞은 '캐릭터'를 동원하고 있다. 고객들을 직접 맞는 대면 지점들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앱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큰 이유다. 요즘 '대세 스포츠'가 된 골프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남자프로골프 KPGA와 한국 여자프로골프 KLPGA에도 캐릭터들이 갤러리를 맞고 있다. 은행들은 골프장에서 캐릭터와 함께 VIP 마케팅을 병행,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서 진행된 '제38회 신한동해오픈'에 설치된 신한은행 캐릭터. [사진= 신한금융그룹] |
올해 들어 가장 먼저 갤러리를 맞은 건 우리은행이다. 일정상 가장 먼저이기 때문이다. 올 4월 우리은행은 KPGA에 올해 처음 우리금융챔피언십(우승자 장희민)을 열었다. 우리은행은 2015년 모바일뱅킹 '위비뱅크'의 캐릭터로 꿀벌을 형상화한 '위비프렌즈' 내놨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위브뱅크를 운영중이다. 하지만 이 대회엔 초청선수로 출전한 PGA 선수 임성재가 대회도중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여자 대회인 KLPGA에서 제일 먼저 대회를 치른 건 농협 계열인 NH투자증권이다. 5월15일 끝난 이 대회에서 지난해 6승을 획득한 박민지가 시즌 처음으로 스폰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농협 마스코트는 '올원프렌즈'지만 농협 주최 대회가 아니라서 갤러리를 만나지는 못했다.
하나은행의 KPGA 대회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6월 중순 진행됐다. 마스코트는 '별돌이'다. 별돌이는 별의 이미지와 아기의 모습을 결합해 1991년 탄생, 2015년 리뉴얼됐다. 이 대회에선 이준석이 우승했다.
신한은행은 일본에서 사상 처음으로 '신한동해오픈(우승자 히가 가즈키)'을 치렀다. '제38회 신한동해오픈'이 진행된 코마 컨트리클럽은 지난 1981년 '고(故)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과 재일동포들이 모국의 골프 발전을 돕겠다며 십시일반, 설립한 곳이다. 당시 총상금 규모가 1500만원이던 대회는 이제 14억원으로 10배 성장했다.
여기엔 '쏠 익스플로러스'(SOL EXPLORERS) 캐릭터가 빛났다. 탐사 대원은 북극곰 쏠, 두더지 몰리, 트리케라톱스 리노, 북극여우 슈, 물개 루루와 라라, 펭귄 도레미 등이다.
신한은행의 대표 캐릭터인 북극곰 쏠의 직업은 북극성 여행 작가이며 행선지는 지구다. [사진= 신한금융그룹] |
신한은행은 대표 마스코트인 쏠(SOL)을 이용해 다양한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프로야구 스폰서로 국내 야구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으며 공식명칭은 '신한은행 SOL KBO리그'다. 신한은행 모바일 앱 이름이 바로 신한 쏠(SOL)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이용한 적금과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해외에서 처음 열린 대회를 위해 신한 지주는 2달 먼저 현지에 도착, 대회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성황리에 끝낸 대회장엔 역시 각 홀과 갤러리 우산 등에 '쏠 익스플로러스' 캐릭터가 함께 자리했다.
신한 지주 관계자는 "'프렌즈'를 활용한 금융상품과 굿즈, 캐릭터 카페, 3D 숏폼 영상 캠페인, 유명 일러스트 작가 콜라보 카툰 시리즈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새롭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KB금융스타챔피언십서 티샷하는 '우승자' 박민지 뒤에 자리한 캐릭터. [사진= KLPGA] |
KB금융지주는 지난 5월말 남자대회인 KPGA KB금융 리브챔피언십(우승자 양지호)과 18일 끝난 KLPGA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진행했다. 스타챔피언십에선 박민지가 시즌 4승이자 KLPGA 통산14승을 올렸다.
캐릭터는 '스타프렌즈'다. 달토끼인 루나키키, 4차원 오리인 포스아거, 귀여운 곰돌이 심쿵비비, 긍정적인 라마 롤로라무, 나무가 되고 싶은 브로콜리 멜랑콜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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