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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용산시대 맞는 영빈관 필요…국회도 긴 안목으로 고민하길"

기사입력 : 2022년09월16일 15:10

최종수정 : 2022년09월16일 15:10

이전 비용 축소 추계 비판엔 "직접적 비용 아니다"
"청와대 개방 경제적 이득도 상당, 국회와 협의할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대통령실이 영빈관 신축 예산 878억원을 편성한 것과 관련된 야당의 반발에 "긴 안목을 갖고 대한민국의 국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고민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기자의 질문에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고 용산 대통령실로 나온 이후에 여러 내외빈 행사를 여러 곳에서 주최했다"라며 "경호에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으며 시민 불편도 동반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국익을 높이고 국격에 걸맞게 내외빈을 영접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불가피하다"라며 "기존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완전 개방돼 있는 청와대를 부분 통제할 수밖에 없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2.08.15 photo@newspim.com

그는 "용산 대통령실에 걸맞는 영빈관이 필요한 점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공감해줄 것"이라며 "영빈관을 만든다고 하면 윤석열 정부의 영빈관이 아니라 앞으로 오랫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부의 영빈관"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국회도 긴 안목을 갖고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통령실 부속시설에 대한 고민을 같이 했으면 한다"라며 "국회와 충분히 협의해 이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인수위 시절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이전 비용을 400억원대라고 한 것과 관련해 당시 비용이 축소 추계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영빈관은 대통령실을 넓히거나 이전을 위해 쓰이는 직접적 비용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직접적인 이전 비용은 아니지만 부속시설로 볼 수 있고,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전하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을 비용으로 생각할 수 있다"라면서도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맞는 시설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국회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를 국민께 개방함으로써 갖게 되는 경제적 이득도 상당하다"라며 "이전에 따른 비용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이전 비용을 공개한 것처럼 추가로 부속 시설 비용 공개가 필요하다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영빈관 신축 예산 878억원을 편성한 것과 관련해 강하게 비판하며 예산 전액 삭감을 공언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워낸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호언장담한 대통령실 이전 비용 496억원은 완전히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라며 "대통령실이 양치기 예산을 편성해 가뜩이나 민생고로 힘든 국민을 또 속였다"고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긴축 재정이라는 명목 아래 공무원 임금을 동결하고 민간 기업의 월급 인상을 자제시키며 국민 고통만 강요한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 이전 비용은 아낌없이 쓰고 있다"면서 "멋대로 세금을 쓰는 자를 엄단하기 위해 국민이 나서기 전에 윤 대통령은 이전 비용을 속인 것을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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