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이 책은 나무와 꽃을 구별하지 못했던 '나무맹' 저자의 분투기가 담겼다.
그는 떡갈나무인지 신갈나무인지 갈참나무인지 졸참나무인지 굴참나무인지 상수리나무인지 곧바로 이름이 튀어나오지 않아 참나무과 앞에만 서면 위축됐다.
때죽나무 꽃이 피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찍어 올렸더니 쪽동백나무 꽃 같다는 댓글을 보고 잎 크기만으로도 동정할 수 있는 나무를 착각했기에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TV 드라마를 보면서도 내용보다는 화면 배경에 등장하는 나무를 동정하지 못한다고 자책하는 직업병도 생겼다.
대면 수업을 할 수 없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상황에서 라디오 출연 기회는 그에게 새로운 기회였다.
저자는 매주 전국의 숲과 수목원, 공원 등을 돌아다니며 방송을 준비했다. 이 책은 저자가 방송을 준비하면서 쌓은 지식들과 경험을 모은 '식물 에세이'다.
책은 방송에서 온전히 소개하지 못한 나무 이야기를 저자의 삶의 굴곡들과 우리 모두가 맞닥뜨린 고민들에 대입해 풀어내고 있다.
김서정 | 동연 | 312쪽 |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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