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가격 상승 재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머지' 업데이트 이후 이더리움이 오히려 급락한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다음주 금리 인상폭이 클 것이란 불안감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강하게 짓누른 영향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9월 16일 오전 9시 20분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7% 내린 1만9599.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2.13% 추락한 1449.15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
이날 이더리움 가격 움직임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알고리즘을 기존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업그레이드 후에는 공급이 줄어 가격이 상승 지지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었다.
최근 3개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9% 떨어지는 동안 이더리움이 30% 오른 점도 이러한 기대감이 선반영 된 결과다.
하지만 투자 기대감을 끌어 올렸던 머지가 완료됐지만 정작 이더리움 가격은 수직낙하 중이다.
암호화폐 중개업체 비퀀트 리서치대표 마르타 레이예스는 "머지를 둘러싼 흥분이 사라졌고 (이더리움의) 단기 상승 촉매제가 없다"면서 "다시 비트코인으로 관심이 넘어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견실한 미국의 경제 상황을 시사하면서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 폭이 클 것이란 우려를 자극한 점도 암호화폐 시장에는 부담이었다.
현재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주 FOMC에서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80%로 보고 있으며, 금리는 내년 중 4.5~4.7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크립토뉴스는 업그레이드 완료 당일 이더리움 가격이 강하게 반등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충분히 예상됐었다면서, 이번 업그레이드의 영향을 보다 장기적이고 넓은 시각에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