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8월 물가가 전월 대비 둔화됐으며 두 달 연속 하향세를 이어갔지만,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됐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주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8.3%를 기록했다. 이는 1981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던 지난 6월(9.1%) 이후 7월(8.5%)에 이어 상승 폭은 둔화되고 있다.

LA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8월 CPI 상승률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시장 예상치(8.1%)를 웃돌았으며 전월 대비로도 0.1% 높아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CPI는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에너지 가격이(-5.0%)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식품(0.8%), 재화(0.5%), 서비스(0.6%) 등이 일제히 올랐다.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CPI의 비중이 컸던 주거비 때문이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로 6.2%나 상승했으며 전월비로는 0.7% 올랐다. 이같은 상승은 에너지 하락 영향을 상쇄했다.

또 전문가들은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반등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8월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6.3% 올랐으며 지난 7월(5.9%)보다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6.1%)도 웃돌았다.

로이터 통신은 연준이 0.7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따르면 8월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돈 이후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수치는 80% 수준이며, 1%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20%로 높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더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려면 더 많은 시간과 결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증시는 8월 CPI 상승률이 발표된 뒤 급락하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는 2.64%, S&P500가 3.04%, 나스닥은 3.94% 급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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