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한 신림선, 승객 적어 적자 예상
"경전철 적자 가능성 높아...사업성 재고 노력"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공약사업이었던 면목선, 난곡선 연장 등 경전철 사업에 대해 "점차 적자일 가능성이 높아져 고민이 깊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진 중단은 아니지만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을 속도 내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15일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면목선 등 경전철 사업 진행 상황을 묻는 임규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구2)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07.11 kimkim@newspim.com |
오 시장은 우선 지난 5월 개통된 신림선 경전철 이용 현황을 언급하며 "신림선도 노선 편익비용(BC)이 잘 나왔는데 지금 예상했던 승객 수의 절반 밖에 안 타고 있다"며 "과거 민자사업으로 계획했다가 진도가 나지 않아 (시 자금이 투입되는) 재정사업으로 바꿨다. 그런데 지금 방침대로 계속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서울시 도시교통실이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 보고한 업무보고자료에 따르면, 개통 이후 신림선의 일평균 이용객 수는 5만4000명으로 예측 승객 수(13만명)의 41%에 그친 상태다.
이용객 수와 상관없이 시는 협약운임 1438원과 1250원으로 책정된 대중교통요금의 요금차액(39억원)과 무임수송인원 비용(78억원)을 포함해 대략 117억원을 신림선 재정지원을 위해 투입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용량이 저조해지면 시의 재정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어 오 시장은 "사업성을 재고해서 어떻게든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아시다시피 경전철이 점차 적자일 가능성이 높아져서 그 부분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전에는 이걸 속도 내서 진행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이번 기회에 솔직하게 말씀드린다"고 털어놨다.
이에 임 의원이 "공약 사항에 대해 후퇴의 말을 하는 것이냐"고 묻자 "후퇴라면 후퇴겠지만 고민이 깊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이 경전철 사업 추진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말은 드린 적이 없다. 어떻게 하면 투자 대비 효율성을 높이고 적자를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교통만큼은 복지 관점에서 교통 사각지대를 비롯해서 교통 복지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은 똑같다. 교통 요금 인상은 안 하고 있는 상황인데, 적자에 적자를 더하자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각 지역 의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협조를 구하고 싶은 것은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역을 신설하는 데 관심이 많은데, 역을 신설하면 경제성과 사업 추진력이 떨어진다"면서 "그 점에 대한 걱정을 미리 말씀드린 것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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