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14~16일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15~16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기간 푸틴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러시아다. 주중 러시아 대사가 가장 먼저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이 13일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15일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양자 의제 및 주요 역내·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여부에 대한 즉답은 피했지만 가능성이 있음은 시사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러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상 외교는 중러 관계가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나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정치적 보장"이라면서 "관련 소식이 있으면 즉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자 의제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대만 문제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와 대만 문제를 둘러싼 상대층 입장에 대해 사실상의 지지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우샤코프 보좌관은 "중국은 러시아가 '특별 군사작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다가올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 러시아는 이미 중국 편에 섰다.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역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도발'로 규정하며 미국을 비난한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달 2일 성명을 내고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명백한 도발'로 간주한다"며 "이는 중국을 완전히 봉쇄하기 위한 미국 공격적 정책의 일환"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중국과 대만 관계는 '중국의 내정 문제'"라면서 "러시아의 원칙적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고 중국 정부가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며 대만은 중국과 불가분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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