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723억→금융 당국 경고 후 8월 2000억대
9월 들어 3거래일 만 4042억→5433억→6783억
"코스피 저점 2050선 전망...공매도 증가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공매도 거래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 금융당국의 '불법 공매도 엄벌 경고' 이후 반토막 났던 공매도 거래가 이전 수준에 근접하게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하락과 금리 인상 지속 우려 등 부정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추가 증가 가능성을 언급한다. 한편으론 공매도 급증 이후 시장 반등으로 이어진 사례도 많았다는 주장도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국내 증시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6784억원으로 7000억원에 근접했다. 지난 6월17일(7723억원) 이후 가장 높은 규모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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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 시장 하락과 함께 공매도가 다시 늘어난 것"이라면서 "지난 주말 코스피200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율(short ratio)은 7.8%까지 늘었는데 이는 올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고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서 다시 매수해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을 말한다.
하지만 약세장에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개인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 6월17일(7723억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불법공매도 엄단' 의지를 밝히며 관련 제도 보안 방안을 발표한 뒤 8월 들어 2000억원대(8월19일 2980억원)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추가 긴축 발언 발언과 경기 침체 가능성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3거래일 만에 4042억원(8월30일), 5433억원(8월31일), 6783억원(9월1일)으로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증시 불안 요소는 여전한 만큼 언제든 폭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사이에 역실적 장세가 전개되며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실적 전망이 낮아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코스피 2차 하락이 전망되고 저점은 2050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매도 급증과 과도한 비관 심리 확대는 이후 시장 반등으로 이어진 경우도 많았다는 주장도 있다.
강승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과도한 하락 심리(공매도) 증가는 1~3달 뒤 시장 반등으로 이어진 경우가 더 많았다"며 "(공매도 증가는) 당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반등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는 13일 미국 물가 지표 발표와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치면서 금리 인상 속도 둔화 여부 등이 3분기 국내와 글로벌 증시 방향에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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