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 종목 투자금 몰려
최근 2년간 주주환원 정책에 배당기업 2배 증가
"실적 유지‧기업 리스크 등 전반적인 상황 살펴 볼 것"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최근 금리 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배당종목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증권가는 실적 부진으로 배당 재원인 순이익이 감소할 경우 예상했던 배당수익률보다 낮은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JPS 출시 이후 연간 주가 및 순자산가치 추이 [자료=누빈 제공] |
◆ 개인, 롤러코스터 장세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배당주로 눈길 돌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6일)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2654.90로 마감하며 최근 한 달간(8월 4일~9월 4일) 40.6포인트(p)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2.36%를 웃돌았다. 해당 지수는 글로벌 인플레이견 압박이 가중되면서 지수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배당종목에 대한 투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올해 초부터 밀리기 시작해 지난달 2300선이 무너졌다. 한 달 만에 250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2400선까지 떨어졌고, 또다시 2500선을 넘보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환율과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 짚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지난 23일엔 원·달러 환율이 1334.5원을 돌파했다. 이는 13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연이은 금리 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국내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배당수익을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경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기업이익 감익 전망(영업이익 2022년 예상 증가율 -3.7%)이 내년(+9.2%이지만 낙관적 편향으로 감익 가능성)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앞으로 실적주의 희소성이 반영될 것"이라며 "배당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구간은 배당락 이후 여름까지라 겨울은 늦은 시기"라고 전망했다.
이어 "배당주 주가는 연말로 갈수록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감소할 수 있고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만회하는 데도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더불어 국내 증시가 언제 악세로 접어들 수 있어 매수 시기와 투자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배당수익률 5% 넘는 기업 중 금융지주 '각광'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자들에게도 투자 안전처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2년간 분기·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코스피 기업은 2020년 69곳, 2021년 85곳, 2022년 113곳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배당주 투자 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히는 건 기업의 배당수익률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예상치를 제시한 주요 기업 중 올해 연간 배당수익률이 5%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은 30개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대표 업종은 금융이다. ▲BNK금융지주(9.28%) ▲JB금융지주(9.22%) ▲우리금융지주(8.85%) ▲기업은행(8.41%) 등 금융사를 중심으로 8%를 넘는 예상 배당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당장의 배당수익률만 보고 투자해선 안 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기업이 이익을 내지 못하면 주가 하락은 물론 배당금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박민주 한양증권 연구원은 "배당이 높게 유지되려면 기업의 이익이 받쳐줘야 한다"며 "기업이 앞으로도 실적을 꾸준히 낼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ymh753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