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정치

속보

더보기

中 하반기 물가 상승 부담 가중...'안정 조치' 먹힐까

기사입력 : 2022년09월01일 15:14

최종수정 : 2022년09월01일 15:14

7월 물가상승률, 2.7%로 2020년 7월 이후 최고치
당국 "내년 1분기까지 물가 다소 높을 듯" 인정
외부 유입형 인플레이션·돈육價 상승 등이 원인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전 세계가 고물가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물가 안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제 전반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까지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 내외'라는 올해 물가 상승률 목표치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폭염과 폭우 등이 예상치 못했던 리스크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 발개위 "향후 수 개월 간 물가 높을 것"...폭염·위안화 리스크 ↑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양인카이(楊蔭凱) 부비서장은 지난달 26일 있었던 국무원 정책 브리핑에서 "올해 1~7월 물가상승률(CPI) 1.8%로 '3% 내외'라는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는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외부 유입형 인플레이션 압력과 돼지고기 가격의 계절적 상승,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내년 1분기까지 향후 수개월 간 물가 수준이 다소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개위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 정부가 물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상반기부터 물가 안정을 강조해 오긴 했지만 그간에는 물가 상승세 통제에 있어 자신감을 피력해 왔다.

중국 정부의 압박감을 키운 것은 월간 CPI 상승률이 꾸준히 상승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CPI 상승률은 1·2월의 0.9%에서 지난달 2.7%로 매월 꾸준히 높아졌다.

특히 7월 CPI 상승률은 2020년 7월 이후 최고치였다. 식품류 가격이 4.7%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8월 상승폭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폭염이 끝나자마자 폭우가 시작되면서 404만 5000㏊ 규모의 경작지가 피해를 입었고, 이것이 농작물 수확 등에 영향을 미쳐 쌀 등 가격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환율도 물가 위협 요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8월 23거래일 중 15거래일에 걸쳐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올려(가치 하락) 고시했다. 이에 따라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은 8월 1일의 6.7467에서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6.8906까지 한달새 2% 이상 상승했다.

중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고강도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이 달러 외 통화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소비와 투자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유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그 만큼 수입 물가가 오를 수 있으므로 물가 안정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 민생 안정 필수 요건...물가 안정 '총력'

중국 경제 수장인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는 지난달 19일 세계경제포럼 현장에서 "고용이 상대적으로 충분하고 가계 소득이 증가하고 물가가 안정적이라면 성장률이 다소 높거나 낮아도 용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당장의 경기 회복보다는 가계 소득 증대 및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물가는 민생 안정에 직결되는 요소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확정될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가 내달 16일 개막할 예정인 가운데 물가 통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의 방역 조치가 인민의 불안과 불만을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소득 증대 기대감은 취약한 반면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 어려움만 가중되면 중국공산당의 지도력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재정부는 지난달 30일 '2022년 상반기 중국 재정정책 집행상황 보고서(보고서)'를 발표했다. 재정부는 '보고서'에서 하반기 상황을 전망하며 "경제 안정 조치를 착실히 시행할 것이다.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경기 회복의 양호한 흐름을 공고히할 것"이라며 "일자리 안정 및 물가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은 그간 주로 ▲통화정책을 통한 시중 유동성 조절 ▲가격담합 방지 등 시장 관리감독 강화 ▲주요 농산품·생필품 및 주요 원자재 생산·공급 보장 ▲주요 농산품 등의 비축제도 완비 네 가지 조치를 통해 물가 상승을 통제해 왔다.

[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월간 상승 추이

최근 중국재정부가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9000억 원)의 농업 보조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한 것은 식량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지만 6월 이후의 폭염 및 가뭄 등으로 인해 올해 목표한 6억 5000만 t의 식량 생산이 어려워질 것을 의식한 것이기도 하다. 식량 생산 달성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수매가 인상을 통해 증산을 독려함으로써 주요 식량 가격 급등을 억제할 수 있다.

돼지고기 비축분 방출 소식도 전해졌다. 발개위는 이달부터 돼지고기 비축분을 방출함으로써 시장 질서를 수호할 것이라고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지난달 29일 밝혔다. 식품가격과 물가 전반에 큰 영향을 주는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 한달새 20% 이상 급등하고 향후 상당 기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들어 처음으로 비축량 방출에 나선 것이다.

앞서 6월 말 열린 '중국의 최근 10년' 관련 기자회견에서 양인카이 부비서장은 "곡물·식용유·육류·달걀·과일·채소 등 중요 민생 상품의 공급을 보장하고 가격을 안정시킬 것"이라며 "특히 생돈 생산량 조절을 강화함으로써 돼지고기 가격의 급등락을 방지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편 물가 상승 부담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운신 폭을 제한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7월 소비자물가가 2년래 높은 수준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은 경제를 되살리려는 중국 당국의 노력에 복잡성을 더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LPR 추가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물가 안정 등을 위해 필요한 곳에만 유동성을 공급하는 선별적 금융지원을 강조했던 인민은행이 돌연 지난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LPR을 전격 인하하자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한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달 22일 일반 소비 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1년물 LPR과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을 종전 대비 각각. 0.05%p, 0.15%p 인하했다. 1년 만기 LPR 인하는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 5년 만기 LPR 인하는 세 달 만이다. 

중신(中信)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밍밍(明明)은 "이번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는 금리 개혁 및 전도 효과를 발휘해 융자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점이 재차 언급됐다"며 "8월의 LPR 인하가 이번 부양 주기의 '종점'이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용대출 지표가 부진한 것은 융자 수요가 취약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8월의 LPR 인하 폭으로는 지금의 신용대출 수요 위축 흐름을 전환할 수 없다"며 "부동산 경기를 고려할 때 1년물보다 5년물 LPR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