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가격하락 영향에 전년비 13.8% 감소
에너지 수입 커지면서 무역수지 94.7억달러 적자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지난달 수출액이 월 최고실적을 기록했지만 무역적자는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두배 가량 늘어 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 증가한 56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8월 최고실적인 지난해 8월 532억달러를 30억달러 가량 상회하는 등 역대 8월 최고실적을 경신한 수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비롯해 주요국 통화긴축 정책, 전년동월 높은 기저(+34.7%)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6.6% 늘어나면서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15대 주요 품목 중 6개, 9대 지역 중 6개 지역 수출이 늘었다.
석유제품·자동차·철강·이차전지 수출은 역대 8월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실제 ▲석유제품 113.6%↑ ▲자동차 35.9%↑ ▲철강 2.8%↑ ▲이차전지 35.7%↑ ▲반도체 -7.8% ▲석유화학 -11.7% 등을 보였다.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수요약화, 가격하락 등 영향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물량(8월 1~25일)·가격(D램 고정가 기준)이 각각 13.8%, 30.5%씩 줄었다.
아세안·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시장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인도·중동 등 신흥시장도 증가세도 이어졌다. 실제 ▲아세안 21.7% ▲미국 13.7% ▲EU 7.3% ▲인도 27.1% 등으로 증가했다. 다만 중국과 중남미는 각각 5.4% 중남미 4.1% 씩 감소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대(對)중남미 수출도 글로벌 경제둔화 여파로 줄었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어난 66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원, 반도체(+26.1%)와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을 포함한 정밀화학원료(+82.8%) 등의 원부자재 수입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수입액을 기록한 것이다.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동월(96억6000만달러) 대비 88억6000만달러 증가한 185억2000만달러(+91.8%)로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렇다보니 무역수지는 지난달 대비 두배 가량 늘어난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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