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분유강자 남양·매일 고전하는데...일동후디스 '나홀로 반등', 왜

기사입력 : 2022년08월29일 17:34

최종수정 : 2022년08월29일 17:34

저출산에 분유시장 시들...일동후디스만 매출 증가
'소화 잘 된다' 성인영양식 인기에 산양분유 인지도↑
"할머니·할아버지 공략하니 손주 먹는 분유에 영향"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분유업계 1·2위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지난해 조제분유 사업 매출이 나란히 감소하면서 고전한 가운데 업계 3위인 일동후디스는 분유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양분유를 앞세운 프리미엄 이미지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일동후디스가 고령층을 타깃으로 내세운 성인영양식 하이뮨이 지난해 급격히 인지도를 늘리면서 같은 성분으로 만든 동사 분유 제품으로 관심이 쏠린 영향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할머니·할아버지를 공략하니 예상치 않게 손주들이 먹는 분유제품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소매점 포스 데이터 기준 지난해 국내 분유시장 매출액은 523억원으로 2020년 560억원 대비 6.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832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7.1% 감소한 수치다.

조제분유 수출입 현황. 저출산 추세와 수입산 분유 증가로 국내 분유업체들이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1·2위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분유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소매점 기준 분유 매출액은 146억원으로 2020년 대비 13.7% 감소했고 같은 기간 매일유업은 112억원으로 14.7% 매출이 줄었다.

반면 업계 3위인 일동후디스의 지난해 소매점 기준 분유 매출액은 83억원으로 2020년 71억원 대비 16.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분유시장 업황이 뒷걸음질 친 상황에서 나홀로 매출 신장을 이룬 것이다.

이같은 매출 신장은 산양분유 카테고리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별 매출 현황을 보면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는 지난해 65억원의 매출을 올려 2020년 대비 23.6% 상승했다. 일동후디스는 산양분유 1위 업체다. 남양유업의 '유기농 산양분유'도 매출액 17억원을 기록하며 31% 신장했다. 또 아이비삼경이 수입 판매하는 독일산 힙분유와 아이배냇의 산양분유 매출도 각각 4.8%, 3.66% 늘었으며 그 외 분유 브랜드들은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심화로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 저가와 프리미엄 제품으로 양극화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분유 매출은 줄었지만 희소성 있는 컨셉과 품질의 제품들은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일동후디스가 고령층을 타깃으로 내세운 성인영양식 하이뮨이 급격히 인지도를 늘리면서 같은 성분인 산양유로 만든 동사 분유 제품으로 관심이 쏠린 영향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성인영양식은 고령층이 식사대용으로 섭취하는 사실상 성인용 분유제품이다. 저출산 추세로 분유 시장이 위기에 처하자 분유업체들이 돌파구로 내세운 새로운 시장인 셈이다.

[사진= 일동후디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트로트 가수 장민호를 하이뮨 모델로 발탁하는 등 고령층 대상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그 결과 단일 브랜드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 성인영양식 시장 1위에 오르며 히트상품 대열에 올린 바 있다. 특히 모유와 단백질 구조가 유사한 산양유를 사용해 소화가 잘 된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층을 공략한 성인영양식 제품의 인기가 영유아 대상 분유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저출산 여파로 수년간 분유매출이 감소하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분유 매출이 반등했다"며 "성인영양식 하이뮨의 인지도와 매출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같은 성분인 산양유로 만든 조제분유 매출에 영향 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