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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두 자릿수 초인플레 온다...침체 리스크에 금융시장 패닉

기사입력 : 2022년08월23일 16:46

최종수정 : 2022년08월24일 06:31

영국·독일 내년 두 자릿수 인플레 전망...침체 리스크↑
물가냐 경제냐 고민 빠진 ECB...긴축 행보 이어질 듯
유로화, 미 달러 대비 20년래 최저..."더 떨어질 것"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며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내년 유럽 주요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두 자릿수로 치솟을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물가 안정을 위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 등 중앙은행들의 긴축 행보도 이어지며 유럽 경제의 침체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물가 폭등 우려에 독일 분트채와 영국 길트 등 유럽 주요국 채권 금리가 급등하자 미 국채 금리도 덩달아 뛰며 글로벌 증시와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유럽발(發) 침체 리스크가 글로벌 자산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 영국, 독일 내년 두 자릿수 인플레 전망...침체 리스크↑

독일 중앙은행 격인 독일연방은행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20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라이니쉐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올 가을 독일의 물가상승률이 10%가 될 수 있다"며 "1951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물가 상승률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7월 독일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5%(전년 대비) 상승률을 기록했다. 독일에서 CPI 상승률은 3월 처음으로 7%를 넘어선 데 이어 5개월째 7%대 머물고 있다. 하지만 천연가스 가격이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어 당분간 물가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독일 CPI, PPI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koinwon@newspim.com

이미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축에 천연가스 가격이 전년동기에 비해 11배가량 뛴 상황이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네덜란드 에너지 선물시장에서 9월 인도분 네덜란드 TTF 가스선물 가격은 장중 1메가와트시(MWh)당 295.50유로까지 치솟았다. 전거래일보다 19% 급등한 가격이다. 지난해 26유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136%가 넘는다.

이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지난 19일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1' 정비를 위해 가스 공급을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3일간 중단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아직 난방 수요가 본격 늘어나는 겨울철이 되기도 전에 천연가스 가격이 이처럼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데 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소와 함께 폭염으로 라인강의 수위가 낮아지며 해상 운송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에너지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독일은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대안으로 석탄을 통한 화력발전으로 눈을 돌렸지만, 기록적인 가뭄으로 라인강의 수위가 낮아지며 석탄 운송마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나겔 총재는 "공급망 차질과 지정학적 위기(우크라 전쟁)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며 내년 겨울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총재는 내년 독일의 물가상승률은 6%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내놨던 전망치(4.5%)보다 1.5%포인트 높다.

이미 7월 물가 상승률이 10.5%로 두 자릿수에 이른 영국의 상황은 한층 암울하다.

◆ 씨티, 영국 내년 인플레이션 18.6% 이를 것...'오일쇼크 때보다 높아'

글로벌 투자은행인 씨티는 내년 1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8.6%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영란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물가상승률이 1월 14%에 이르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를 웃도는 상승세를 예상한 것이다.

세계 경제가 휘청였던 지난 1979년 2차 오일 쇼크 당시 최고치(17.8%)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씨티의 이 같은 전망치는 영국 내 에너지 요금 상한선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다. 영국 전기·가스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은 10월부터 적용될 새로운 전기·가스 요금 상한을 26일 발표한다.

씨티는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표준가구 기준 에너지 요금 상한이 현재 연 1971파운드(312만원)에서 10월 3717파운드(590만원), 내년 1월 4567파운드(723만원), 내년 4월 5816파운드(921만원)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콘월 인사이트는 영국의 에너지 요금 상한이 내년 1월에는 연 4266파운드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옥실리언은 내년 봄 6000파운드까지 오를 것이라는 더욱 극단적인 예상을 내놓았다. 

◆ 물가냐 경제냐 고민 빠진 ECB...긴축 행보 이어질 듯

이처럼 유럽 주요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대폭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2%대 물가상승률을 유지하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자니 이미 침체 조짐을 보이는 유로존 경제가 더 깊은 침체에 빠질 것이 우려되고, 그렇다고 치솟는 물가를 그냥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은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에서 0%로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25bp(1bp=0.01%포인트) 인상 전망을 웃돈 '빅스텝'으로 11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이었다. ECB는 내달 8일에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두루 관측되고 있다. 침체 우려에도 물가 안정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ECB가 내달 정책금리를 50bp 인상하고, 10월에도 추가로 50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상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ECB가 보다 매파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물가 안정을 위해 공격적 긴축에 나선 영란은행의 매파적 행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영란은행이 내년 초까지 기준 금리를 현행의 두 배 수준으로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제 금융 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내년 초까지 기준 금리를 3.5~3.75%로 인상하는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상대로라면 6개월 안에 기준 금리가 현행의 1.75%의 두 배로 뛰게 되는 셈이다. 

◆ 미 달러 대비 20년래 최저로 떨어진 유로화..."더 떨어질 것"

영란은행과 ECB의 공격적인 긴축 전망에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격적인 긴축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유로화는 지난 7월 13일 기록했던 20년만의 최저치인 0.0952달러를 하회하며 1달러당 1유로를 의미하는 '패러티(등가)'를 재차 무너뜨린 데 이어, 23일(현지시간)도 0.991달러로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파운드화 역시 파운드당 1.174달러로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하지만 겨울철 에너지 위기가 한층 고조되며 ECB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며 유로존 침체를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고 있어 유로화 가치가 당분간 반등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유로화 동전과 영국 파운드화 동전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부 주요 투자은행들은 유로화 가치가 패러티를 무너뜨리는데 그치지 않고 한층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3분기에 유로화가 0.97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0.97달러를 기록했던 때는 2000년대 초반이다.

노무라 증권은 9월 말까지 유로가 0.975달러까지 내려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 0.95달러 밑으로 한층 떨어질 가능성도 경고했다.

유로화의 약세가 단지 유로존 만의 문제가 아닌 금융 시장 전반의 우려로 확산하는 건 유로의 약세가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에서 유로의 비율이 57.6%로 가장 높기 때문에 유로의 시세가 미 달러화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달러화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두 번째는 엔화(13.6%), 영국 파운드화(11.9%), 캐나다달러(9.1%) 등의 순이다.

다시 말해 유로의 약세가 심화할수록 달러가 강세를 보이게 되는 구조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 다국적 기업의 환차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증시에도 부담 요인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러시아의 공급 감축에도 불구하고 EU 천연가스 재고가 10월 1일 달성 목표인 80%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EU 천연가스 재고는 77.4%로 오는 유럽의 난방 시즌이 본격화하는 10월 1일 달성이 목표인 80%에 근접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가스프롬이 이달 31일부터 유지 보수를 위해 내달 2일까지 3일간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2일 이후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공급을 재개하더라도 러시아가 오는 겨울 그나마 공급하던 천연가스 공급을 끊을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 다가오는 겨울철 날씨가 예상보다 추워서 수요가 급등하면 빠듯한 수급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 당분간 유럽에서 에너지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EU 천연가스 재고 확보상황(저장시설 용량의 80%가 목표), 자료=로이터 통신] koinwon@newspim.com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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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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