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中 부동산 업계, 유동성 지원에도 위기감 여전

기사입력 : 2022년08월17일 14:29

최종수정 : 2022년11월03일 08:41

국유기업에 "부동산 기업 채권·어음 발행에 보증 서라"
내년 4월까지 4번에 걸쳐 대규모 채무 상환 만기 도래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당국이 부동산 업계를 위한 지원 카드를 또 한 번 꺼내들었다. 국유기업의 연대보증을 강화하는 등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자금난을 겪고 있는 부동산 기업들의 숨통을 터주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부동산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만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직전 거래일인 16일 중국 증시와 홍콩 증시 모두에서 부동산 기업 테마주가 강세를 연출했다. 중국 당국이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유동성 지원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광둥성 선전시 부동산 건설 현장. 2021년 12월 뉴스핌 촬영. 2022.06.01 chk@newspim.com

현지 경제전문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 등에 따르면 중국 유관 당국은 현재 국유기업에 대해 일부 부동산 기업의 위안화 신규 채권 발행을 위한 담보를 제공할 것과 더불어 신규 채권을 위탁 판매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근 국유기업인 중국채권신용증진투자회사(中債增信, 중국채권신용사)에 부동산 기업이 발행한 중장기 어음에 대해 '전액, 무조건적으로 연대보증 철회 불가'를 주문했다.

디폴트 우려에 부동산 기업 채권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국유기업으로 하여금 부동산 기업의 보증인이 되고 채권 발행까지 주간하도록 할 것이란 의미다. 국유기업이 연대보증에 나서고 그 책임이 강화되면 민간기업의 자금 조달이 보다 수월해지면서 결국 유동성 공급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번 유동성 지원 대상에 포함된 이른바 '시범성 부동산 기업'은 쉬후이홀딩스(旭輝控股·욱휘홀딩스, 00884.HK), 비구이위안(碧桂園·벽계원, 02007.HK), 룽후부동산(龍湖集團·용호부동산, 00960.HK), 위안양부동산(遠洋集團·원양부동산, 03377.HK), 신청그룹(新城控股·신성그룹, 601155.SH), 진디부동산(金地集團·금지부동산, 600383.SH) 6개다. 

이중 룽후부동산은 이미 15억 위안(약 2891억 원) 규모의 장기 어음 발행계획을 밝혔다. 중국채권신용사가 연대보증을 서고 중신(中信)증권 등이 주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중국 당국은 일부 재정 민간 부동산 기업을 대상으로 역내 위안화 채권 발행을 허용한 바 있다.

당국의 개입은 중국 부동산 업계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직간접적으로 중국 경제 성장의 25~30%를 담당하고 있는 부동산 업계가 사실상 침체기에 빠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일례로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 업체의 월별 신규주택판매금액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월별 감소율은 1월 39.7%, 2월 47.2%, 3월 58.0%, 4월 58.6%, 5월 59.4%, 6월 43%다. 디이차이징은 자료를 인용,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지난달 계약 체결액이 전월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2020년부터 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냉각된 가운데 코로나19가 확산하고 경기 하강 압력이 커지자 부동산 구매 수요가 더욱 얼어붙었다. 특히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헝다가 무너지는 것을 본 실수요자들 사이에 '자칫 돈을 떼일 수 있겠다'는 걱정이 번지면서 최근에는 중국 곳곳에서 분양자들의 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정부의 유동성 지원 실효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도 상당하다. 판매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부동산 기업들의 자금난이 근본적으로 해소되기 힘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큰 부채 규모는 줄곧 중국 부동산 업계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 전체의 '뇌관'으로 지목돼 왔다. 모간스탠리는 중국 부동산 업계 총 부채액이 18조 4000억 위안(약 3579조 9700억 원)에 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중국 GDP의 약 18%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디이차이징 자료에 따르면 향후 12개월간 중국 역내에서 발행된 채권 277억 달러, 해외에서 발행된 채권 342억 달러 규모가 만기를 맞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7·8월에 이어 오는 9월부터 내년 4월까지 1년간 네 번의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예고된 상황이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디폴트 도미노'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월별 만기 부채 규모를 보면 9월 20억 달러, 내년 1월 18억 달러, 3월 34억 달러, 4월 29억 달러로 4개 달에만 약 100억 달러(약 13조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하는 셈이다. 

중국지수연구원은 앞서 7월에 1214억 8000만 위안, 8월에 1011억 7000만 위안의 부동산 기업 회사채가 만기 도래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불거진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사태가 부동산 구매자 자신감을 떨어뜨리면서 부동산 업계 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의 쉬유웨이(許有為) 애널리스트는 "은행과 투자자들은 규모가 크고 자금력이 좋은 부동산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은행들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더욱 높은 수준이 기준을 설정할 것이고 지방정부는 기업 자금 감독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건설 중단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다"며 "이러한 조치들이 개발기업들이 자금 회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