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폭우로 큰 피해...전국 자원봉사자 도움 받아
[합천=뉴스핌] 이우홍 기자 = 경남 합천군 율곡면·쌍책면 주민들이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서울 수해현장을 찾아 수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려 눈길을 끈다.
율곡면·쌍책면 일대는 지난 2020년 여름의 집중호우 및 합천댐 물폭탄 방류로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따라서 이번 서울 복구지원은 '보은'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합천=뉴스핌] 이우홍 기자 = 경남 합천군 쌍책면 건태마을 주민들과 군의원, 면사무소 직원, 동부농협조합장 등이 16일 서울 관악구 은천동 일대에서 수해피해 복구 지원활동을 펼친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합천군] 2022.08.16 woohong120@newspim.com |
쌍책면 건태마을 주민들은 16일 새벽 일찍 버스를 타고 서울 관악구 신사동 일대 수해현장으로 향했다. 버스에는 주민들과 이종철·정봉훈·이태련 군의원, 노태윤 합천동부농협 조합장, 면장을 비롯한 쌍책면사무소 직원 등 40여 명이 동승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침수된 가구와 전자제품 등을 청소하고 수해 잔해물을 처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2년 전 물난리를 겪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수해로 상심에 빠진 현지 주민들을 위로했다.
전영주 건태마을 이장은 "2020년 합천지역 폭우 당시에 전국의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복구작업을 빨리 끝낼 수 있었다. 이제는 그 고마움에 우리가 보답할 차례다. 작은 도움의 손길이지만 동병상련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복구를 도왔다"고 말했다.
박은숙 쌍책면장은 "자원봉사에 나선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수해지역 주민을 돕겠다"고 밝혔다.
앞서 율곡면 주민들은 지난 14일 서울시 관악구 은천동을 찾았다. 2년 전 도움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려 서울주민 돕기에 나선 것이다. 율곡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주관한 이날 봉사활동에는 지역 새마을협의회, 이장단협의회, 농업경영인 등 기관·사회단체 회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최해안 율곡면 주민자치위원장은 "2년 전 전국에서 달려와 준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수해를 입은 이들의 참담한 심정을 잘 알기에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먼 서울 길을 재촉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수도권 수해지역을 돕는 합천군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여러 사회단체가 수해복구 지원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woohong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