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7월 수입물가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수입 연료와 식품 가격이 큰 폭을 내렸을 뿐 아니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도 컸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데 이어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결과다.
미국 수입 항만 <출처=블룸버그> |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미국 7월 수입물가 지수가 전월보다 1.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반인 지난 2020년 4월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6월 0.3% 오른 데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자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내린 건 7개월 만의 일이다.
로이터 전문가 사전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0%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실제 하락폭은 이보다 가팔랐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8.8% 올랐다. 6월 10.7% 올랐던 데서 상승세가 둔화했다.
세부적으로 수입 연료 가격이 7.5% 하락하며 전체 수입 물가 압력을 낮췄다. 6월 6.2% 올랐던 데서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입 석유 가격이 6.8% 내렸으며, 수입 식품 가격도 0.9% 하락했다. 식품 가격은 2020년 11월 이후 월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변동성 높은 식품과 연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수입물가는 전월비 0.5% 하락했으며, 전년비로는 3.8% 올랐다.달러화 강세가 근원 수입물가를 끌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7월 미국의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3.3% 내렸다. 6월 0.7% 올랐던 데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대두와 밀가루 등 농산품 수출물가가 3.0% 하락하며 전체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
수출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13.1% 오르며, 역시 6월(18.1%)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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