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한중수교 근 10년이 됐을 무렵 2000년 처음 한국 땅을 밟았는데 당시 도시 환경과 한국 경제 발전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후 약 10여 년이 지났을 무렵 어느 순간 부터 중국이 한국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어떤 분야에서는 앞서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일(8월 24일)을 두주 앞둔 8월 10일 뉴스핌 기자는 조선족 기업가 대표중 한명인 김현욱 옥타(세계 한인 무역협회) 베이징 지회 회장을 만났다. 한국인 기업인과 조선족을 망라하는 세계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인 옥타는 전세계 74개 국에 140개 지회가 있으며 중국에만 27개 지회를 두고 있다. 중국 옥타는 특성상 조선족 교포가 많은 점이 특징이다.
김현욱 회장은 베이징진만수이(北京金满穗) 농업과기 유한공사 동사장으로 축산 바이오 사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은 고속도로를 달리며 주행 속도를 계속 높이고 있는데 한국 경제는 비포장 도로를 달린다고 할까, 성장세가 많이 정체된 느낌입니다." 김 회장은 한중 수교 30년의 한중 경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9년 말 코로나19 발생이 글로벌 경제환경을 많이 바꿔놨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 기간동안 세계 주요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에 빠졌들었거나 2% 내외 성장도 힘에 부친 모습이었어요. 중국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중국은 가장 힘든 해에도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고 5% 안팎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요." 김 회장은 중국경제가 글로벌 코로나 경제 침체기에도 강한 내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2.08.12 chk@newspim.com |
김 회장에게 조선족 기업인으로서 한중 수교 30년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이에대해 그는 "한중 수교 30년 양국간에는 풍우도 있어지만 서로에게 우호적이고 좋은 시간이 많았다"며 "시련을 극복해가면 미래 30년 한중간에는 상호간에 더많은 유익한 기회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교 30년을 맞은 지금, 한중 관계는 미중 두 대국간 갈등이 격화할수록 여러가지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조선족 교포 기업인으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중국은 현재 G2에서 G1을 향해 맹렬한 속도로 미국을 추격중입니다. 전문가들 마다 다소 견해 차가 있지만 대략 2028년 이면 중국이 총 GDP에서도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합니다."
김현욱 회장은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상호간 국가 이익에 부합하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며 "한국 경제는 중국 시장의 기회를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 흐름을 잘 파악하면서 한중 양국은 이제 미래 30년을 어떻게 얼어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과거 일본 한국 싱가포르 대만이 경제 발전을 이룩한 것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 즉 G1인 미국과 경협을 잘 해나간 덕분이라며 중국이 1979년 미국과 수교를 한 배경에도 결국 같은 이유가 작용했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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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