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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은 인플레에 신음하는 중남미...금리 인상도 '저세상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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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 물가 상승세 세 자릿수 육박
고강도 긴축에도 물가 통제 '요원'...사회 불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중남미 국가들의 물가 상승 속도는 미국 등 주요국과는 비교 불가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고삐 풀린 물가를 잡겠다고 중앙은행들도 기준 금리를 역대급으로 올리고 있으나 당분간은 민심을 진정시킬 수준으로 물가를 통제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2.08.12 kwonjiun@newspim.com

◆ 100%대 인플레가 "다행"인 수준

지난 6월 글로벌 금융시장에 커다란 충격파를 초래했던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연 9.1%로 41년래 최고치였다. 하지만 중남미에서는 세 자릿수 상승세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중남미에서 가장 심각한 물가 문제를 겪는 곳은 베네수엘라다. 지난 2018년 물가 상승세가 6만5000%를 기록했던 베네수엘라는 그나마 작년 한 해 월 상승률이 50% 아래로 내려오면서 지난 4년 간 지속됐던 '하이퍼인플레이션'에서 공식 졸업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민간 경제단체가 이달 초 발표한 7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무려 139%를 기록해 여전히 남미에서 가장 가파른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여전히 치솟는 물가로 인해 대부분의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간단한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도 조만간 세 자릿수 물가 상승세가 우려되는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발표된 7월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71% 뛰어 1992년 1월 이후 30년 만에 가장 빠른 상승속도를 기록했다. 직전월 대비로는 7.4%가 올라 역시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 취임한 세르히오 마사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이 화폐 발행 확대 중단 계획을 밝히는 등 강경한 인플레 파이팅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물가 상승세가 연말 100%대로 치솟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7월 연 상승세가 7.65%로 6월의 7.49%보다 가팔라졌다. 또 임금 역시 전년 대비 9.5%가 올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상승세인 8.15%를 웃돌며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과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등 중남미 5개 국가들의 평균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중앙은행들의 목표치를 400bp(1bp=0.01%p) 정도 웃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 긴축도 '역대급'

천정부지 물가를 잡기 위해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속도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는 비교가 안 되는 가파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11일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69.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종전 대비 9.5%p 인상으로, 3년 만에 최대 인상폭이다. 은행은 이번까지 합쳐 올 들어 총 8번의 금리 인상 조치를 취했는데, 2주 전에도 800bp 인상이라는 긴급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같은 날 멕시코 중앙은행 방시코도 기준금리를 역대 최고 수준인 8.5%로 올렸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 연속 75bp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취한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부합한 조치다. 다만 방시코는 지난 6월 회의에서와 같은 속도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진 않았다.

방시코에 이어 페루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6.5%로 50bp 인상했다. 25년래 최고치로 오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13차례 연속 인상 결정을 내린 것이다.

브라질의 경우 지난주 기준금리를 13.75%로 50bp 인상한 바 있는데, 브라질 기준금리는 지난 1년 6개월 사이 11.75%p가 올랐다.

천정부지 물가에 거리로 나선 아르헨티나 반정부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8.12 kwonjiun@newspim.com

◆ 물가보다 들끓는 민심

치솟는 물가로 기본 생활이 불가능해지자 사회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외부 변수까지 겹쳐 연료비가 치솟고 생활 물가도 폭등하자 에콰도르와 페루, 파나마 등에서는 반정부 시위와 파업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이달 들어 전국에서 하루 100건 꼴로 시위가 잇따르고 있으며, 비정부기구(NGO) 사회분쟁파수대(OVCS)에 따르면 5일(이하 현지 시간)까지 베네수엘라에선 하루 평균 96건 각종 시위가 발생했다.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시위자들은 모두 현재의 임금 수준으로는 필수 생활이 불가능하다면서 급여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민 90%의 한 달 소득은 30달러에 그치는 수준이다.

파나마에서는 연료비가 50% 가까이 뛰면서 지난달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남미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파나마 시민들은 남북미 대륙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인 팬아메리칸 하이웨이를 봉쇄하고 경찰차에 불을 지르는 등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달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궁 앞에서 물가 급등에 따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경제장관과 면담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중남미 국가 지도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공격적 긴축 정책 등 고물가에 맞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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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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