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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高물가 비상...아르헨티나·터키는 50% 돌파

기사입력 : 2022년04월14일 15:44

최종수정 : 2022년04월14일 15:44

선진국 60%가 인플레 5% 상회...1980년 이후 최다
각국 중앙은행 수십년 만에 금리 0.5%p↑ '빅스텝'
JP모간 CEO "미 경제, 침체 빠질 리스크" 경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속에 전 세계에서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인플레이션이 5%를 훌쩍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는 물가상승률이 50%를 돌파했다.

브라질 시장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대책 없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행보에 나서자 지나친 긴축 정책이 글로벌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선진국 60%에서 인플레 5% 돌파...신흥국은 50% 이상에서 7% 넘어

중앙은행인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ings)에 따르면 미국, 유로존을 비롯한 소위 선진국 중 60%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를 넘어섰다.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지난달 영국에서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7.0%로 뛰면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미국에서도 8.5%로 오르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유로존의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역시 7.5%로 사상 최고치였다.

신흥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BIS에 따르면 신흥국의 경우 절반 이상에서 이미 물가상승률이 7%를 뛰어넘었다. 아르헨티나(55.1%)와 터키(61.14%)는 이미 50%를 넘어섰고 브라질은 11.3%, 인도는 6.95%, 멕시코는 7.45%를 기록했다.

[주요국 2월 CPI 상승률(전년비), 자료=뉴욕타임즈] 2022.04.14 koinwon@newspim.com

아구스틴 카스텐스 BIS 총재는 "전 세계가 새로운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은 것 같다"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요인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활동이 재개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이어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물가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석유,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와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공급이 막히면서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28%, 밀 선물 가격은 37% 급등했다.

3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지수(FFPI)는 2월보다 12.6% 급증한 159.3포인트로 1996년 지수 도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FFPI는 2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대, 자료=로이터 통신] 2022.04.12 koinwon@newspim.com

상황이 이러다 보니 치솟는 물가에 각국의 민심도 악화되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이어 남미와 유럽에서도 연료와 식량 가격 상승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페루에서는 비싼 물가에 항의하는 시민들 시위가 이어지자 정부가 통행금지령까지 내렸다. 인도에서도 연료값 급등에 항의하는 오토바이 운전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일시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한 스리랑카에서는 정부의 무능을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며 내각 장관 전원이 사임하는 등 정국이 혼란에 빠졌다.

◆ 치솟는 물가에 주요국 '빅스텝' 행보...캐나다·뉴질랜드 0.5%p 인상나서

이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통상적인 인상 폭보다 더 많이 올리는 '빅스텝' 행보에 연이어 나서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13일(현지시간) 22년 만에 최대폭(0.5%포인트)으로 금리를 올렸으며, 캐나다 중앙은행도 20여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5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최근 3차례 연속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기준금리가 코로나 이전 수준(0.75%)으로 돌아갔다. 5월에도 또 다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현지시간으로 14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물가를 잡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물가 관리를 위해 보다 과감한 행보에 나서자 지나친 긴축 정책으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JP모간 다이먼 "수평선에 먹구름"...펀드매니저 71% '침체 우려'

미국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13일 실적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미국 경제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다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은 "미국 경제가 2분기와 3분기까지는 성장을 계속하겠지만 이후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JP모간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2021.06.15 koinwon@newspim.com

불과 1년 전 미국 경제가 2023년까지 '골디락스(낮은 물가와 탄탄한 경제성장)'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이제는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

다이먼 회장은 가장 큰 리스크로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꼽았다. 그는 "이런 위험 요인들이 강력한 충격을 줄 수 있으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지만 침체가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물론이라고 답할 것"이라 덧붙였다.

글로벌 펀드매니저들 사이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도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4월 서베이에서 응답자의 3분의 2가 넘는 71%가 향후 수개월 글로벌 경제 성장에 비관적이라 답했다. 지난 1990년대 초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들 사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2008년 8월 이후 가장 고조됐다.

미 연준이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을 예고하며 경기 연착륙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펀드매니저들 사이 연준이 지나친 긴축으로 경기를 침체에 빠뜨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은 글로벌 시장의 가장 큰 '테일 리스크(꼬리 위험)'로 글로벌 경기 침체를 꼽았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이 그 뒤를 이을 리스크로 꼽혔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순위가 네 번째로 밀렸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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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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