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이 자연과학 분야 논문과 관련한 3대 지표에서 모두 미국을 앞질렀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2018∼2020년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1% '최우수 논문'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10년 전(2008~2010) 조사에서 3위였던 중국은 두 단계 오르고 미국은 한 단계 떨어지면서 순위가 역전됐다. 한국은 14위에서 12위로 상승했다.
해당 보고서는 일본 문부과학성의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가 영국 조사기관 클라리베이스의 데이터를 토대로 주요국의 논문 수를 분석한 것이다. 논문 수는 연도에 따라 변동이 커 3년 평균으로 집계한다.
논문은 인용 횟수가 많을수록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의 최우수 논문 수는 4744편으로 전체의 27.2%를 차지했다. 미국은 4330편(24.9%)을 발표했다.
피인용 상위 10% 논문 수에서도 중국은 4만6352편으로 미국(3만6680편)을 넘어 1위 지난 조사에 이어 1자리를 지켰다. 전체 논문 수는 중국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중국의 총 논문 수는 40만7181편으로 미국(29만3434건)보다 10만편 이상 많았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한 ICT 기업에서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구로키 신이치 일본과학기술진흥기구(JST) 아태종합연구센터 부센터장은 "중국의 논문이 양적∙질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과학논문의 숫자와 질은 국가의 과학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이 학술연구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미국과 중국 간 산업 경쟁력 역전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 연구는 경제와 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현재 연구 역량은 인공지능(AI)과 양자기술 등 최첨단 분야의 미래 시장 경쟁력과 국가 안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주도하에 막대한 자금 투입과 인재 육성 추진이 중국의 과학기술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중국의 연구개발비는 2조7900억위안(약 53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170% 이상 늘었다. 지난해 연구 인력은 2012년에 비해 1.7배 증가한 약 562만명으로 9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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