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北 자금세탁 이용된 '토네이토 캐시' 제재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탈취한 가상화폐의 세탁을 도운 믹서 업체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 방지에 미국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 관련 믹서 업체 제재는 이번이 두번째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는 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돈세탁에 활용돼온 믹서 업체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에 제재를 가했다고 발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이 전했다.
재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토네이도 캐시'가 2019년 설립 이래 70억 달러가 넘는 가상화폐 세탁에 관여했으며 특히 북한 당국의 후원을 받는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탈취한 4억 550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돈세탁하는 데 도 이용됐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와함께 지난 6월 24일 블록체인 플랫폼인 '하모니 브릿지' 해킹 사건으로 탈취된 가상화폐 중 9600만 달러, 지난 2일 가상화폐 관련 기업인 '노마드'가 탈취당한 가상화폐 중 최소 780만 달러의 세탁에도 토네이도 캐시가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토네이도 캐시에 대해 "공개적인 확약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사이버 행위자들이 자금 세탁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통제를 반복적으로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재무부는 범죄자와 그들의 조력자들을 위해 가상화폐를 세탁하는 믹서에 대해 계속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
믹서란 가상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추적과 사용처, 현금화 여부 등 가상화폐 거래 추적이 어려워진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각종 제재를 피하기 위해 사이버 해킹을 통한 가상화폐를 대량으로 탈취한 뒤 돈 대량파괴무기 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적극 대처를 강조해왔다.
앞서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지난달 20일 한 포럼에서 "어떤 측면에서 북한은 국가를 가장해 수익을 추구하는 범죄조직"이라면서 북한이 6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하는 등 암호화폐 거래소를 겨냥한 여러 해킹 공격을 여러차례 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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